신평 "李 측근, 희화화된 장면 제시하며 대통령 비하는 잘못"
"비서실장·총리 추천 얘기 없었다고 확신…분명한 허위"
"지지자 '트로이목마' 비판에, 당원 분노 이해…尹 식견·소양에 있을 수 없어"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재명 대표 측근 중 측근이 어제 저한테 전화를 해서 '비선을 통한 물밑조율이 없었다' 확실하게 말씀했다. SBS에 와 있는 동안에 또 전화가 왔다"며 측근의 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 변호사는 "그분의 표현에 의하면 '뻥'이다"라며 "대통령은 나라의 지도자인데 이렇게 비하를 시키면서 두 사람의 기사가 나가면 우리가 정치의 장에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지 않아서는 곤란한 것 아니냐, 우리는 그런 일이 없다, 이런 식으로 희화화된 장면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거듭 말씀했다"고 전했다.
함성득 원장과 임혁백 교수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관련 자신들의 역할을 공개하면서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 측은 함성득 원장이, 이 대표 측은 임혁백 교수가 윤·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7일 '함성득·임혁백'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참모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변호사는 '인터뷰 내용이 구체적이라 다 거짓이라기엔 무리가 있다'는 말에 "그분 말씀에 의하면 10%는 맞는데 90%는 뻥"이라고 "라인의 가동이라 할 만한 것도 없었다. 제가 듣기로는 그 두 분이 하신 역할은 거의 없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함성득, 임혁백 교수 세 사람이 19일 만난 건 맞다'는 지적에 "그런 일을 논의하게 한 그런 자리도 아니었던 것 같다. 기사의 내용과 같은 그런 말들이 활발하게 오가고 한 것은, 그분의 말씀에도 그렇고, 또 제가 아는 윤 대통령의 여러 소양이나 식견에 비춰도 있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재명 대표가 공식라인 외에 비선이나 특사를 사용한 적 없다는 그 말씀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로 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트로이목마' '탈당' 등 비판이 거셌다는 말에 "당원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두 부분은 분명히 허위"라고 단언했다.
신 변호사는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고 다른 사람, 또는 이재명 당대표에게 추천을 받겠다, 헌법 위반"이라며 "윤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만나자' 하니, 이 대표가 '위기모면용으로 그러는 건 안 된다', 이렇게 말해서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함성득 교수가 인터뷰 관련 다른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큰 정치를 향한 진정성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한 것을 두고 "그건 큰 정치가 아니고, 헌정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라며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대통령이 말씀했다고 버젓이 외부에다가 공표를 하시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 측근이 영수회담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해달라고 신 변호사에게 부탁했는데, 이 대표 측에선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판단한 건가 묻자 "저는 절대 멘토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신 변호사는 "저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과거에 활발하게 해오던 접촉을 다 끊었다. 제가 어떤 비선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영수회담을 먼저 원한 건 이재명 대표 측이라는 얘기인가' 묻자 "그렇다"며 "윤 대통령도 총선 참패 후 이 정국을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대단히 긴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필수적이다, 하는 것을 느꼈을 테고, 마침 이재명 당대표의 그 뜻을 전달받아서 말씀을 그쪽에 넣으니까 '그럼 내가 전화를 한번 해야 되겠다' 이렇게 결심하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