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불확실성에도 유럽중앙은행 "6월 금리인하 예정대로"

ECB 3종 정책금리 5회 연속 동결…예치금리 4.0%유지

"인플레에 대한 확신 있어…유럽은 미국의 거울 아냐"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ECB는 11일(현지시간) 5회 연속 3종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예치 금리는 4.0%로 유지된다.

아울러 ECB는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현재의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특정 이자율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겠다"라면서도 "4월의 데이터에 따라 몇몇 총재들이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가 여전히 팽창하는 경제를 반영하며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늦춰지고 있는 미국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리가르드 총재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 CPI가 ECB의 금리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분명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국과 6월에 준비되어 발표될 조치에 영향을 미친다"라면서도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자 경제 거점이지만 유로 지역이 미국의 거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유럽의 경제 데이터는 지속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6월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HSBC의 후세인 메디 투자전략 이사는 "ECB는 6월 금리 인하를 사전 약속한 것"이라면서도 "인하가 이뤄지지 못할 기준이 높으나 인플레 하락의 추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다음 달에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데이터는 비둘기파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