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금속·합금 재료 생산 및 자석 제조 기술 수출도 금지
서방, 의존도 낮추기 위해 가공사업 시작하는 가운데 나와
中, 세계 희토류 정제 90% 생산…’중희토류’는 99.9%
◆…세계 최고의 희토류 가공국인 중국이 반도체 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이어 전략물자인 희토류를 가공 기술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사진 플리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당국은 국가 안보와 공익 보호를 이유로 희토류를 추출하고 분리하는 기술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희토류 가공 기술을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추가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또한 희토류 금속·합금 재료의 생산기술과 일부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 수출도 금지했다. 전략금속 분야 주도권을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희토류는 전기 자동차(EV), 풍력 터빈 및 전자 장치 등에 들어가는 전력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17가지 금속이다.
이는 또한 유럽과 미국이 전 세계 정제 생산량의 90%가 중국에서 나오는 희토류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희토류 가공 사업을 시작하려는 서방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관련 기업들은 기술적 복잡성과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희토류의 용매 추출 공정 등의 기술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토류 등 광물 통제권을 두고 서방과의 공급망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은 올해 여러 금속 수출에 관한 규정을 강화했다. 지난 8월에는 반도체 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조치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여러 유형의 흑연을 규제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사실상 전기차 모터, 의료기기, 무기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 정제를 독점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BMI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의 99.9%를 가공하고 있다. 현재 서방에 건설되고 있는 희토류 처리 시설은 대부분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경량' 희토류를 위한 것이다.
컨설팅업체 호라이즌자문의 네이선 피카르식은 "이는 중국에 대한 어떤 의존이든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조치는 기업의 정상적 경제·무역 활동을 방해하고 시장 규칙과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단호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