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이 본 국세청 미래는?.. 부이사관 승진 임박

승진 TO 4~5개…내주 발표 가능성 '솔솔'

후보군은 12명 내외…非비고시 경쟁 치열

국세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부이사관 승진 인사는 내달 10일 전후로 단행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국세청 관계자는 "내달 초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다"면서 "인사혁신처의 승인이 필요한 절차(회의)가 이번 주에는 없는 만큼, (인사 발표가)내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권자인 김창기 국세청장의 해외 출장 일정(이번 주)까지 고려했을 때, 이러한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본청서 '싹쓸이' 구도…후보군은

앞서 언급했듯이 부이사관 승진 TO는 최대 5개다. 과거엔 후보들의 동기부여(경쟁)를 위해 TO를 꽉 채우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선 인사 적체를 막고자 TO를 채운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런 인사 기조 때문에 5명의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진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시와 비(非)고시 출신들이 고루게 포진되어 있다. 임용 구분에 있어 차이만 있을 뿐, 업무 실적이나 조직기여도로는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단 평가가 많다.

후보군은 12명 내외로, 승진 자리는 본청이 독식하는 구조다. 본청 내 과장직을 오랫동안 수행해온 행정고시 45~46회 출신만 6명 내외이며, 비고시 출신(세대, 7급 공채) 후보도 본청에만 5명이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방청에선 부이사관 승진자가 나온 경우가 없기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본청 과장 중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개 승진인사는 기수와 선입선출(승진일자)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 이런 잣대를 들이대면 행정고시 45회인 고근수 감사담당관(전북 완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다. 지난 6월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오상휴 국장(전북 고창·45회)도 본청 과장직을 오래 수행했다는 점에서 승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둘은 서기관 승진 일자도 행시 46회 후보들보다 빠르다.

46회로 후보(이름順)로는 박근재 조사기획과장(충북 제천), 이태훈 인사기획과장(경남 사천), 전지현 소득세과장(전북 군산)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직사회는 정권의 성향에 따라 지역색이 많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출신들이 약진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미래 고위직의 행시 쏠림도 어느 정도 해소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3월 이루어진 부이사관 승진에선 고시·비고시 간 승진 비중은 '3대 1'이었다. 당시 비고시 출신들의 사기를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2대 2로 균형을 맞추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인사권자의 결정은 고시에 비중을 더 뒀다. 하지만 지역 배분은 충북, 경북, 인천, 대전에 각각 1명씩 승진시키며 치우침 없는 인사였단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5명의 승진자를 배출한다면, 3대 2 구도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현재 비고시로는 고영일 소비세과장(경기 평택·세대 10기), 김진우 역외정보담당관(경북 영주·세대 6기), 김학선 장려세제과장(충북 충주·세대 7기), 장권철 세원정보과장(대전·세대 10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선입선출 면에서 고영일 과장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 다만, 김학선 과장이 격무부서인 본청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어, 승진이 빨랐다고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부이사관이 고위직 승진의 발판이 되는 만큼, 최초로 행시 출신 여성이 발탁되느냐 여부도 국세청 안팎의 관심이 크다. 현재 국세청 내 3급 이상 국장급 여성 고위직은 개방직으로 채용한 1명(변혜정 납세자보호관)뿐이다. 이런 '유리천장' 문제는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