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활동 중심으로 자리잡은 '맨발 걷기'

경기도 광주시는 2022년부터 맨발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참여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시는 맨발걷기 코스를 조성하여 맨발걷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북 구미시는 12일 무을면 상송리(수다사 사찰림 일원)에 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치유할 수 있는 친환경 숲속쉼터 연악산 산림욕장을 개장했다.

구미시는 변화하는 산림휴양 트렌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악산 일대 15ha에 4억원을 들여 맨발 황토산책길 650m, 황토를 만지고 놀 수 있는 황토풀, 세족대, 숲속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해먹(그물)시설 등을 조성했다. 점점 더 많은 지자체들이 맨발로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황토길을 만들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맨발걷기와 지역사회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맨발걷기는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주며, 이는 지역사회 공간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맨발걷기는 발바닥에 있는 수많은 압력 수용체를 자극하여 신체의 균형과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며, 통증을 완화하고, 또한 자연과 접촉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사회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맨발걷기는 이러한 지역사회 공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주민들이 자연과 접촉하고, 건강을 증진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맨발걷기가 지역사회 건강과 경제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지역 주민 건강 촉진 : 맨발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더 많은 운동을 하게 되어 신체 건강을 촉진하고, 만성 질환 예방 활동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증진하여 지역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리고 맨발걷기는 자연환경에서의 활동으로,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한다. 이처럼 맨발걷기는 만성 질환 예방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예방적 보건 관리와 건강 관리 비용을 감소시킨다.

사회 연결 강화 : 맨발걷기 행사 및 그룹 활동은 지역 주민 간의 소셜 네트워킹과 연결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으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거나 기존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맨발걷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주변 환경을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끼는 기회를 갖게 되어, 다양한 지형과 표면을 경험함으로써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으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이는 곧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역의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관광 촉진 : 대전 계족산에는 맨발로 걷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임도 총14.5km에 질 좋은 황토 2만여톤을 투입하여 조성한 맨발걷기의 명소로 이미 유명하다. 이처럼 지역 맨발걷기 행사나 경로는 지역 관광 산업을 촉진하여, 관광객들은 지역의 자연 경관과 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지역 상업 활동에 기여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역사회는 이 맨발걷기 운동이 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실질적으로 주민과 지자체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국민일보의 2023년 3월 보도에 의하면 광주광역시는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교육을 마친 맨발걷기 주민동호회 회원들을 상대로 주 3회 맨발 걷기에 행사를 한다. 걷기에 필요한 올바른 자세와 체조법 등을 배운 참여자들은 지난 3일 맨발학교 교장인 권택환 교수를 초청해 맨발 걷기의 방법·효과에 관한 이론교육을 받기도 했다.

광주시 서구는 지난해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와 협약을 맺고 맨발걷기 학교, 맨발걷기 홍보단·동아리 운영을 통해 맨발걷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모바일 걷기앱(워크온)을 활용해 다양한 걷기 챌린지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중외공원 편백숲 맨발 산책로는 아파트와 불과 2~3분 거리로 자녀를 동반하고 가족 단위로 맨발 산책을 하는 입주민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월출동 시민의 숲 산책로 역시 평평한 산책로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맨발로 걷는 시민들이 즐겨 걷는 곳이다. 동구와 남구를 가로지른 7.9㎞ 구간 폐철도 부지에 20여 년 전부터 시민들이 기부한 나무를 심어 단계적으로 조성한 '푸른길 공원'은 광주 폴리 등 예술작품까지 곳곳에 들어서 맨발걷기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처럼 광주시는 맨발걷기로 지역하회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가 맨발걷기를 통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꼽아보았다.

건강과 웰니스 프로그램 : 맨발걷기를 중심으로 한 건강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주민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하고 운동 습관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 특히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 예를 들어, 가족 단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

지역 걷기 그룹 구성 : 지역 걷기 그룹을 구성하고, 주말 또는 주중에 정기적으로 맨발로 걷는 행사를 하여, 지역 주민들을 함께 모으고, 운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이들의 활동을 다양화하기 위하여 맨발걷기 코스를 확충하여, 사람들이 편리하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맨발걷기 코스는 도심 속 공원이나 산책로, 해변, 숲 등 다양한 장소에 조성

문화 및 예술 행사와 연계 : 맨발걷기를 문화 행사나 예술 이벤트와 연계하여 지역 아트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촉진. 예를 들면 맨발걷기 후에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워크샵을 개최.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 : 맨발걷기 운동은 다양한 연령, 인종, 문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모을 수 있으며, 지역사회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1995년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지도 벌써 30여년이 다 되어 간다. 지자체로서도 이제는 나름 할만한 새로운 일들은 거의 다해서 행정업무의 신선도 떨어져 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새로운 공약을 내세울 아이디어의 부족에 차라리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맨발걷기'야 말로 최근에 생긴,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사항임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지자체의 관심도 맨발걷기에 더 쏟아질 것은 분명한다. 앞서 말한 방법들을 통해 맨발걷기 운동은 지역사회를 엮어주고 함께 활동하며 건강과 웰니스를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