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용지표 급등에도, 당분간 금리 동결할 것" 전망 나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현재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금리 동결 확률은 더 올라간 상태"라면서 "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1.5%로 예측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미국 고용지표만 보면 너무나 잘 나온 상태"라면서 "미국 4월 금융보고서를 보면 놀랍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비농업 관련된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대략 7만명 많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고용은 현재 둔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 1월~3월까지 고용자 수가 전반적으로 하향됐으며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가 22.2만명인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라고 부연했다.

또한 "구조적으로 고용자 수가 4월에는 올랐으나 계속 꺾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이번 고용지표 평가는 일시적으로 보고 있어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4월에는 잘 나왔으나 점차적인 둔화 가능성을 보여 연준의 추가 금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염 이사는 "미국 일부 은행의 주가 폭락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고 연준 의장도 지난 FOMC 회의 때 은행 여진이 남아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함부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신용 리스크가 남아 있어 단지 고용지표 숫자만을 놓고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3일 발표한 FOMC 성명서에서 이전까지 매번 포함시켰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추가적인 정책을 결정할 때 누적된 긴축 효과, 통화정책의 시차, 경제와 금융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간 긴축 정책의 효과와 경제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연준이 조건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적절치 않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