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9만 최대 물량…재건축도 3만5천 가구 4년만에 최대
◆…2017~2023년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분양물량 조사 결과 전국에서 122개 단지, 12만 6053가구가 예정돼 2019년 101개 단지, 10만 1794가구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재개발 물량이 9만 449가구, 재건축이 3만 5604가구로 재개발의 경우 4년 전 7만 3365가구를 훌쩍 웃돈다. 저층 주거지에 대한 재개발 공급효과가 정비사업 물량 증대에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R114는 "정부가 도심 정비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과 고층개발을 허용하는 추세인 만큼 공급 확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재개발 사업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재개발 분양물량은 경기에 3만 4732가구로 가장 많이 몰렸으며 서울 1만 6356가구, 부산 1만 2319가구, 전북 4211가구, 인천 4117가구, 충북 3458가구, 대구 3403가구, 대전 3346가구, 광주 3244가구, 충남 2475가구, 울산 2033가구, 강원 353가구, 전남 202가구, 제주 200가구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최다 물량이 집중된 경기에선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산성구역주택재개발(3372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광명시 광명동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구리시 수택동 e편한세상수택현장(3050가구) 등 3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와 부산 남구 대연동 디아이엘(4488가구) 등도 대단지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심 지역 정비사업 물량 증대가 전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80~90% 정도가 정비사업으로 유휴 토지가 부족한 도심 지역의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량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수도권과 부산 등 기반시설이 양호한 도심 핵심지에서의 사업추진 리스크가 덜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개발 사업은 저층 주거지가 많아 지자체가 요구하는 양적인 주택공급 효과가 커 건설사도 고밀화가 가능한 재개발 사업 선별수주를 통해 시장 침체기에 대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