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화산재가 통가 전역을 뒤덮고 있는 모습.(사진 로로이터통신)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사흘 만에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통가 정부는 "화산 대폭발로 발생한 15m 높이 쓰나미에 통가 해변 지역을 강타당해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숨졌다"며 라며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망자는 영국 국적자 1명, 망고섬에서 65세 여성 1명, 노무카섬에서 49세 남성 1명이다.
통가 정부는 "군도 전역에 걸쳐 여러 거주지역에 집이 몇 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생존자들은 임시 피난처에 모여 있다"고 밝혔다. 화산 분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산재가 떨어지며 식수 공급과 항공편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콜레라와 같은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해군 소속 함정이 18일(현지시간) 통가에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오클랜드를 출발하고 있다.(사진 로이터통신)
통가 정부의 첫 발표를 시작으로 구호·복구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주변국은 통가를 돕기 위해 우선 선박을 통해 보급품을 보내고 있다.
현재 통가 공항은 화산재가 두껍게 쌓여 비행기 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뉴질랜드 공군기들이 공항 착륙이 가능해지는 20일 오전에 필수품을 공수할 예정이다. 구호품을 실은 뉴질랜드 해군 함정 두 척은 이날 통가로 출발했다. 호주도 도로, 항만, 전력선 등 주요 기반시설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위군을 파견했다.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10만 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을 승인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000만 달러 규모의 재난 자금 지원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를 통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저 화산 분화로 통가와 세계를 잇는 유일한 해저 케이블이 끊어지며 통가는 외부와의 통신이 끊겼다. 통신업체인 디지셀은 오늘 중으로 음성·SMS 통신 중심의 임시 2G 연결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임시 연결망은 전체 수요의 10% 정도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미국 해저 케이블 회사 서브콤이 통가의 통신 케이블을 복구하는 데 최소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