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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GPU 개발은 협력사 헐값에 먹으려는 협박?

  • 보도 : 2017.04.05 11:19
  • 수정 : 2017.04.05 11:19

팀쿡
애플이 자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겠다고 공개한 것은 실제 개발보다는 협력사인 이미지네이션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속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2018년 출시예정인 아이폰용 GPU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에 장착된 AP에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술을 공급해온 영국 그래픽 기술 회사 이미지네이션(Imagination)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75%이상 폭락했다.

더욱 큰 문제는 순수한 독자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기술력을 가진 이미지네이션 직원들의 채용을 통해 기술을 훔쳐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분석가들은 이미지네이션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을 탐낸 애플은 지난해 3월 이미지네이션과 인수합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확한 이유 없이 협상을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애플은 핵심 임원들을 채용, 지난해 7월 20년 이상 이미지네이션에 근무하며 10년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존 멧칼프(John Metcalfe)를 수석이사로 채용했다.

또한 지난 2015년10월에는 이미지네이션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을 영국 사무소 책임자로 고용하기도 했다. CSS 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Geoff Blaber)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업체를 압도하는 곳이라면 어떤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GPU 공급이 중단될 경우 실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데 애널리스트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한편 이미지네이션은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출시할 당시부터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 중 하나였지만 한 순간에 생사의 기로에 놓이고 말았다는 사실과 함께 애플이 의도했든 아니든 결국 “따르거나 죽거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동시에 주가를 급락시킴으로써 회사 가치를 절반이하로 떨어뜨렸다”다면서 “이제 1주일 전에 비해 절반 가격이면 회사 인수가 가능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비잔틴 애널리스트 럼프(Rumph)는 “이미지네이션을 흡수하기 위한 애플의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이미지네이션의 파워VR 기술을 얻고 싶어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애플의 의존성을 강조함으로써 회사를 잡아먹기 전 가치 평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급 중단이라는 압박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가를 떨어뜨려 회사를 헐값에 인수하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된 모든 움직임들에 대해 유럽연합까지 면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의도가 관철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협력회사 죽이기는 이전에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어 일과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카메라용 AF(자동초점) 모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본 시코사는 애플로부터 직접 지명돼 납품을 시작했다.

애플의 시설 확충 요구에 따라 공모 증자로 5억 엔 조달해 클린룸 신설·현미경 대량 구매 등 적극적 투자에 나섰으나 갑자기 거래를 중단해 버렸다. 그 결과 2012년 8월 85억 엔의 부채만 떠안고 파산당하는 처지가 됐다.

비밀 조사를 통해 시코가 부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첨단 설비를 도입할 재무적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자동 생산 설비를 도입할 수 있는 알프스전기와 공급 계약을 맺어버린 결과였다.

이번 이미지네이션 건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애플에 굴복하거나 파산하거나 중 선택하는 길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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