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합격수기]송무락씨…제51회 합격자

내가 세무사 시험을 알아보게 된 시점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을 거쳐 중소기업에서 총12년간 경영지원업무에 종사하던 2009년도였다.

물론 안정적으로 그 12년을 채웠더라면 좋았겠지만 그 시절 내 나이 또래가 하나정도 겪어봤을 경험을 난 종합선물세트로 한꺼번에 겪고 있었다.

이 자리는 합격수기자리이므로 간략히만 적어보도록 하겠다(자세한 스토리는 나중에 유명인사가 되면 자서전에서 보시게 될 것이다).

입사 3년차에 IMF로 인해 다니던 대기업해체, 퇴직 후 벤처컨설팅업체에 다니면서 닷컴 버블의 한가운데서 주식투자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금융채무 발생, 생계를 위한 다단계판매원 활동, 월세 반지하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 보다못한 아내의 맞벌이, 중소기업으로의 이직.

30대 후반인 그즈음 나의 최대 화두는 내가 도대체 이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의 남자로서의 경제활동 여명기간이 얼마일까였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무려 5번의 이직과정을 거치면서 대기업에 다닐 때 3년 세무·회계를 접해본 후 그 이후에는 인사·총무·재무 등 경영전반에 대해 두루두루 업무를 다루다보니 내 전문성에 대해 의문이 가기 시작하였다. 

"어이 송차장! 내일부터 나오지 말게. 다른 사람 오기로 했어"라고 불쑥 사장님이 말한다면 난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리고 나는 다른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과연 날 쓰려는 회사가 있을까?

그때부터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직장을 병행하면서 야간과 주말에 다닐수 있는 대학원과정을 등록하고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거의 10년만에 다니는 강의실과 배움의 기회라는 것이 의외로 신선했고 만학도로서 일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인생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흐른다고 했던가. 같이 공부하는 원우중에 유독 부러운 존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는 세무사였다.

그 당시 내가 생각한 것은 이랬다. 

"내가 주말도 없이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것과 세무사인 그 친구가 다니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같은 시간을 투입해도 산출물이 그와 난 다르구나. 봐라, 나는 졸업해도 학위 받은 것으로 끝나지만 그는 그 학위를 이용해 자기 사업에도 활용하여 경제적인 레버리지를 높힐 수 있지 않겠나"

"회사에서 내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떠들어봤자 결국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자격증을 갖고 있는 세무사 말 한 마디면 끝나는구나" 라는 자괴감도 들었다.  왜 그리도 그가 부러웠는지 몇날 며칠을 곰곰이 생각한 뒤 드디어 결정했다. 도전하기로.

- 2009년 5월 토익 패스(3번 응시)

- 2010년 1차 합격, 2차 불합격(회계학 2부, 세법학 1,2부 과락)

- 2011년 2차 불합격(회계학 2부 과락), 토익 패스(2번 응시)

- 2012년 1차 합격, 2차 불합격(세법학 1부 과락)

- 2013년 2차 불합격(세법학 2부 과락), 토익 패스(2번 응시)

- 2014년 1차 합격, 2차 합격

 

주요사건을 보시라. 물론 미혼이신 분들은 이해못하실 것이다. 시험공부와 주요사건의 관계를. 밤이면 밤마다 아이는 울고 보채고, 멍한 상태로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에 책이라도 펼쳐보려면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입혀야 했고, 아이가 백일이 지난 뒤 바로 장인어른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이로 인한 충격과 사위로서의 역할로 힘든 시기였다. 

당시 대학원 학기는 아직 2학기나 남아있었고 회사생활도 해야했다. 2월에 도전을 선언하고 결국 5월에 토익 패스한 것 말고는 사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시간은 부리나케 11월로 접어들고 있었다. 드디어 11월에 의사결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상황이 다 정리될 때까지(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기다릴 것인가.

수험생 사이트 등을 뒤져 나처럼 이런 상황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찾아봤다. 인강(인터넷 강의)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원을 가지 않고도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나왔기에 우선 상황정리부터 들어갔다. 

일단 다음 학기 대학원 휴학, 인강 공부계획 작성(퇴근하고 집에서 강의 1일 1강의와 주말에는 강의 몰아듣기)해 매일 진도 체크를 했다. 

난 합격수기 읽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여러 편의 수기 중 내 마음에 드는 3편을 출력해서 가방에 넣고 다녔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고 직장인으로서 정보의 한계를 보충할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법인세를 포기하고도 난 아주 우스운 점수(60.25점)로 1차시험에 합격했고 세무사시험에 대한 나름의 편견이 생기고 말았다.

지난 겨울 이해를 우선하기보단 회독수에 의미를 두고 인강으로만 빠르게 2번 보고 나서 1월부터는 기본서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손으로 문제를 풀어보았다.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는 대충이라도 답을 보면서 풀 수가 있었는데 법인세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부가세와 소득세만 하기로 결정했기에 1회독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재정학과 상법은 암기과목이므로 휘발성을 고려해 집중도 있게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일단 인강으로 가볍게 1번 보고 기본서와 문제집을 빠르게 2번 회독했다. 이 과정에서 회계학과 세법도 기본서에 수록된 예제와 문제로만 2회독하고 시험장으로 들어갔음에도 운좋게 1차 합격이라는 결과를 손에 쥐었다.

정말 1차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어라, 이시험 별거 아니잖아"라는 것이었고 난 유모차를 밀면서 세법학의 큰 회오리 속으로 들어갔다. 금방 빠져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던 그 풍랑속으로.

그러나 전과목 과락의 결과를 보고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 내년에 꼭 붙으리라 다짐했다. 사실 너무 기본이 안된 상태였다. 법인세를 아예 포기하고 2차를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해 10월의 마지막날 갑작스런 모친의 별세와 더불어 왠지 모를 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2차 시험은 회계학 2부가 39.5점으로 과락이 나와 불합격했다. 

평일에는 야근을 핑계로 사무실에서 공부했다. 주말에는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오로지 하늘 아래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인강 없이 기본서 문제풀이를 했고 세법학은 책 한권을 무한 반복했다. 

회계학2부는 그 당시 시험문제가 최근 10년내 가장 황당한 문제가 나왔고 그로 인해 커트라인이 40.5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그러나 39.5점 한 과목 과락이나 전 과목 과락이나 떨어진 건 떨어진 것 아닌가.

패인의 원인은 은둔형의 공부방법으로 인해 시험장에서 점수를 따는 요령숙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몇 번 쳐봤어야 했다. 0.5점은 충분히 올릴수 있었고 난 아마도 2011년 이맘때 합격수기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1차 시험에는 60.5점으로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는 세법학 1부에서 과락이 나와 불합격했다. 

그전 유예에서 세법학의 점수가 40점대 후반에 속해있어 세법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1차 합격하고 쏟아야될 세법학의 비중을 간과하고 전년도 과락난 회계2부에 매달림에 따라 과락이 났으리라 본다.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함에도 시험장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무시한 채 내 얘기만 잔뜩 채워 놓은 답안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가 있어 답안지 수량에 신경을 쓴 나머지 그랬다고 본다. 절대 세법학 점수는 수량과 비례하지 않는다. 장수생들이 빚어내는 어설픈 답안지 쓰기의 전형적인 방법이 바로 왠갖 지식을 다 쏟아부으려는 강박으로 인해 작성된 답안지로서 이는 채점자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 아니었을까.

2013년에도 불합격했다. 2차 시험의 세법학 2부에서 과락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가지게 된 편견이 이 시험은 세법학은 과락만 면할 수준만 공부하고 결국 회계1,2부에서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사실 그말은 2차 시험 경쟁률이 3대1 수준이던 시절의 얘기고 세상은 이제 거의 10대 1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음을 직시했어야 했다.

2011년 운좋게 세법학 과락을 면한 것을 내 실력인양 믿고 그사이 불어난 세법적 지식을 채점자 입맛에 맛게 작성하는 법을 모른 채 잔뜩 양만 많은 답안지를 작성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본다. 재밌는 건 2011년에 시험을 보고 오히려 세법학 과락이 걱정되었는데 그땐 과락이 아니었고 2012년, 2013년엔 시험을 보고 세법학에서 은근히 고득점을 기대했는데 과락이 나오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얘기는 시험노하우편에서 자세히 쓰기로 하겠다. 암튼 난 그해 참으로 절망했다.

2014년에는 1, 2차 시험을 동시에 합격했다. 평일엔 야근을 핑계로 사무실, 주말에는 근처 도서관 또는 카페에서 공부했다. 또한 이번에는 학원 모의고사반에 등록했다. 

1차 준비기간 동안에는 혼자서 하고, 2차 준비기간에는 토요일을 이용해 그룹스터디를 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 공부했다. 

A. 이런 질문을 제일 많이 받는다. 그럼 내가 지낸 5년에 가까운 수험생활이 긴 것일까 아님 보통일까, 짧은 것일까? 

답은 수험기간이 아니라 기본적인 이해량이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5년 걸려 합격한 사람과 2년 만에 합격한 사람을 예로 들어보면 2차 시험을 보기 직전 최소한 알아야 될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량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2차 시험 직전 6개월 간 각 과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량을 충족했느냐가 관건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10년을 해도 기본적인 이해도 안되어있는 장수생이 있는가 하면 1년 공부했는데도 최소한 알아야 될 개념에 대해 정확히 숙지한 수험생도 있었다. 물론 1년 공부한 그 사람은 바로 합격했겠고, 장수생은 잡다한 지식만 잔뜩 머릿속에 넣고 계속 공부하지 않을까.

정리하면, 단순한 기간의 개념으로 시험 준비기간을 계산하지 말고 시험 직전 6개월간 최소한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나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직장인의 공부가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학생들보다 시간도 없고 기억력도 떨어지지만 사회생활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은 학생들보다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의 차이도 6개월 안에서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A. 바로 휘발성 때문이다. 아무리 기본개념이라도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지고 마는 우리의 기억력 때문이다.

A. 내가 추천하는 지표는 기본서의 맨 앞장에 나와있는 목차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저자는 반드시 알아야 될 내용을 정리해서 목차를 구성하기 때문이고, 출제자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만약 벗어나면 맞추라고 내는 것이 아니라 탈락을 위해 내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목차를 보고 간략히 개념과 기본예제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라면 그 최소한을 충족했다고 본다. 그런데 의외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본서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큰 틀을 기억하고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단순 반복적인 문제풀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시간여유가 많은 전업 수험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나처럼 한정된 시간내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A. 내 생각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뛰어난 실력자라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기본적인 머리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30~40대에게는 1차가 끝나고 불과 3~4개월 내에 2차를 통과하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본다. 

그러나 생유예는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내 경우에도 2011년에 회계학 2부가 0.5점 차이 과락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난 2차 모든 과목에 대한 목차를 화장실, 안방, 대문 등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계속 외웠었다. 그리고 간단히 그와 관련된 기본개념도 허술하지만 그래도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이해했다. 결국 내가 떨어진 것은 밑에서 말하겠지만 시험보는 테크닉의 문제였다고 본다. 0.5점은 시험시간에 답안지내기 전 5분내에 추가문제를 풀지 않고 이미 푼 문제를 검산만 했어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A.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합격을 위한 필수 사항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선 시험장에 가기 1주일 전부터 하루에 30분정도 틈나는데로 내가 시험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원래 나 혼자만 했었는데 스터디조원들과 같이 했었고 이번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모두들 실제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던 방법이다. 자세한 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오면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간단히 말하면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는 순간부터 종이 울려서 답안지를 제출할 때까지를 단계별로 세밀히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것이다.

어차피 이 시험은 기본적인 이해량을 가진 사람들과의 경쟁이라고 보면 실제 10대1이 아니라 3대1정도로 압축되고 그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므로 실제 점수분포를 봐도 커트라인 주변에 상당히 몰려있을 수 밖에 없다.

그때 붙고 떨어지는 것은 오로지 시험시간에 자신이 시험을 지배하고 있는가 아님 시험에 농락당하고 있는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차이는 10년 공부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언급한 방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주변 수험생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이다. 

A. 나에게 수험기간 내 가장 풀기 어려웠던 문제가 바로 가족이었다. 생각해보시라. 갓 태어난 아이와 육아와 맞벌이에 지쳐있는 아내를 바라봐야 하는 남편의 입장을. 삶은 현실이라고 했던가. 난 내 삶을 위해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었고 아무리 미사여구를 통해 나를 합리화해도 결국 가장의 수험생활은 가족의 희생이 수반될 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부부간의 트러블, 아이의 신생아시절 여러 가지 질병, 가장 가까운 가족인 모친과 장인의 돌연한 별세 등.

시험을 합격한 지금 로또복권에 당첨된 마냥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아내와 딸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한다.

회사 얘기로 건너가면, 사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저녁에 가져야 하는 회식자리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점심모임으로 대체하고 주말에 회사에 나와서도 눈치봐가며 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보면 결국 내가 전문가로서 존재하게 되면서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부서 직원들에게도 나로 인해 부서의 업무대처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게 되었으니 세상엔 분명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 

수험기간 중 퇴직 후 몇 번 전업 수험생을 해볼까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과연 생각처럼 쉽게 합격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혹시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그만두기 전에 자신이 현재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보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으면 우선 그 부분부터 고쳐본 후에 전업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단순히 회사가 다니기 싫어서 그만두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 중급회계

기본서 한권을 정한다. 객관식 문제집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서에 수록된 기본예제와 객관식문제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 원가회계 

의외로 원가회계가 약한 분들이 많다. 학원 교재보다 쉬운 대학교 강의 교재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 기본서를 정한 후 예제 및 객관식 문제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 세법학 

생동차인 경우 법인세를 포기하는 것도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 일단 1차를 붙어야 2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학원 기본서를 정하고 기본서 수록 예제와 객관식 문제를 풀었다. 기타법은 시험을 앞두고 몰아치기를 해도 넉넉하다고 본다. 

- 재정학·상법

우선 공부를 하기 전 기본서 목차를 출력한 후 이것부터 외워본다. 목차가 외워지면 그때부터 목차에 해당되는 기본문제 한 개씩을 뽑아 풀어본다. 그런 후부터 차근차근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야지 휘발성의 치명타를 줄일수 있다. 눈에 띄는 모든 곳에 붙여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공통사항 

- 인강으로 빨리듣기를 하며 기본서에 내용을 빼곡이 적어놓는다. 이해가 안되도 상관없이 일단 회독수 2회정도까지 해본다.

- 한권으로된 5년간 기출문제집을 풀어보길 추천한다.

- 회계학 1부 

우선 기본서 목차를 외우고 목차에 해당되는 기본예제를 최소 1개씩 외울수 있을 정도로 풀어본다. 시간이 부족하면 주관식 연습문제는 안풀어봐도 될 듯하다.

- 회계학 2부 

세무회계연습서를 풀기 어렵다면 1차용 세법기본서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부분을 동일하게 기본서 목차를 외우고 기본예제를 외울수 있을 정도로 풀어본다. 시험에서는 아주복잡한 통문제가 나오지 않고 채점의 편이를 위해 잘게 쪼개져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세법기본서 수준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어려운 문제는 안풀면 된다.

- 세법학1·2부

마찬가지로 목차를 외우고 큰 틀이 만들어지면 그 틀 안에 내용을 채워넣는 다라는 느낌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휘발성도 낮출 수 있다. 앞 글자 외우기를 추천한다. 일단 요약서보다는 기본서의 목차를 정리한 후 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최근의 문제경향도 의외의 범위에서 나오기에 요약서로는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 학원이용하기

직장인이라면 시험을 앞두고 반드시 3순환 모의고사반 정도라도 직접 가보기를 추천한다.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채점의 감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험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될 것 같다. 사실 나도 이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나의 독자노선을 포기하고 일정부분 학원을 활용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 기출문제 풀어보기

회계1,2부는 반드시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풀 때 문제를 맞추려고 풀게 되면 사실 다음번에 다시풀면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되고 회독수만 늘었지 비효율적이다. 나의 경우에는 아예 풀려고 덤비지 않고 일정한 풀이과정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나만의 풀이 방식을 만들어서 풀이방식노트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다. 기출문제의 답안이나 학원모의고사 모범답안등을 꼼꼼히 보면서 풀이방식노트를 업데이트해나가다 보니 시험보기 2주전에는 굳이 문제를 안풀고 풀이방식노트로만 공부해도 충분하였다. 

최근 2차 경쟁률을 보면 황당하기 이를데 없다. 거의 1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 하에서 아직도 2~3대 1의 경쟁률 방식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여부를 각자 수험생들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넘쳐나는 학원과 교재들, 예상에서 벗어나는 출제 경향들을 생각하면 수험생들 입장에선 머리만 복잡할 것이다.

1차 합격생 10명 중 1명만이 합격하는 지금의 상황에선 출제 교수님들은 일단 무조건 일정인원을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아주 구석구석의 문제 또는 기본서에 없으면서도 개념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을 출제하게 된다. 그럼 그 걸 다 공부해야 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나의 길었다면 긴 수험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라면 '적정시간 투입에 따른 버티기 전략'이다.

떨어뜨리기 위해 출제한 문제 때문에 남들이 공부 범위를 확대하려고 할 때 오히려 반대로 수험생들은 공부범위를 줄이거나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옆에서 모르는 문제 풀고 있을 때 기본서를 끼고 있는 것이 불안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따라가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오히려 확장해서 공부한 분들은 기본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출제위원들의 노림수라고 생각한다.

공부범위를 기본서 목차와 예제에 한정하게 되면 공부시간이 절약되고 이를 통해 운동이나 스트레스 해소 활동도 가능하고 나처럼 직장생활과 수험기간을 병행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이 시험을 정리하면 "합격의 때가 올때까지 효율적으로 칼을 갈고 있기만 한다면 합격할 수 있고, 버티지 못하면 합격의 운이 오는 바로 전해에 그만두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