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법인세 첫 '2조원' 돌파

2004년 1조원대 진입 이후 7년만에 2배 초과
현대차, 꾸준한 판매신장 조만간 1조클럽 기대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112조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법인세 2조2226억원(중간예납 포함)을 신고,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법인세 1조원을 기록(1조3000억원)한 이후 7년만에 2조원 돌파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납부했던 해는 지난 2006년 1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2조2494억원의 매출을 올려 법인세 차감전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7조570억원)보다 두 배이상 늘어난 15조29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LCD, 무선사업 등에서 크게 실적을 올려 이런 성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법인세 납부액은 동종업종의 LG전자가 2010년 납부한 법인세(2482억)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액은 기업의 사회기여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국내 기업들의 고액 법인세 납부는 지난 2004년 삼성전자가 1조3000억원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지난 2008년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등 3개 기업이 동시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의 경우 지난달 법인세 신고시 법인세 1조원대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1977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는 등 지난 5년간 2009년 한 차례를 제외하곤 꾸준히 1조클럽의 '정회원'이었다.

반면 포스코는 매년 법인세를 1조원 가량 납부해오다 지난해에는 5815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올해는 다소 늘어난 8743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6년 1조32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1조클럽에 처음 입성했던 국민은행은 2008, 2009년에는 각각 1조6602억원, 5515억원을 기록하면서 납세액의 변동폭이 널뛰기 행진을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법인세가 7991억원으로 작년 법인세(5897억원) 대비 약 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국내외의 판매신장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법인세 납부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머지않아 1조클럽 회원 가입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