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파격 또 파격.. '4국장=행시' 공식 깨졌다	2024.08.30
◆…세종시 국세청사. 강민수호 출범 후 단행된 첫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됐다. 국세청은 지난 23일 차장, 지방청장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6일 뒤인 지난 29일 이에 따른 후속 인사까지 마쳤다. 통상 6월 말 진행된 고위직 인사가 8월 말까지 이어지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성했다. 그리고 인사 결과 역시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단행된 인사에서 김진우 전 역외정보담당관(68년·경북영주·세무대6기)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서 비정기(옛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에 임명했다.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김 국장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고, 승진 후 서울청 4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한 이는 더 없었다. 그만큼 '파격' 인사라는 이야기다. 파격 인사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인사패턴' 때문. 비고시 출신들의 초고속 승진은 과거에도 몇 번 있었지만, 지난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김 국장이 단 6개월만에 고공단 입성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었고, 무엇보다 서울청 4국장에 임명된 세무대 출신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청 4국장은 행시 출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본청 조사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까지 세무대 출신이 오른 바 있으나, 유독 4국장만은 세무대 출신의 불가침 영역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민수 국세청장은 이런 관행을 깨고 과감히 김 국장을 4국장에 임명했다. 취임 후 줄기차게 이야기 하고 있는 '일 잘하는 국세청'에 대한 소신을, 인사를 통해서도 드러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강 청장은 조사에 관해선 김진우 국장 정도의 전문가가 없다면서, 지난해 있었던 '조사의신' 교육행사에 김 국장을 강사로 초청하기도 했었다. 이와 같이 해당 자리에서 일을 똑바로 해낼 사람이라면 출신이나 승진연차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감 청장의 인사기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세청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승진연차와 관계없이 업무능력으로 승진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68년생으로 국세청 조기 명퇴 관행에 따르면 내후년이 퇴직 연도다. 세무대 6기 중 처음으로 고위공무원 입성에 성공한 김 국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모아진다. 김 국장 외에 최종환 성동세무서장(75년·부산·고려대·행시45회), 강종훈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76년·부산·서울대·기술고시34회), 김정주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73년·광주·연세대·행시44회), 김승민 서울청 징세관(68년·충북옥천·한양대·7급공채), 윤창복 인천청 조사1국장(74년·제주·고려대·행시44회)도 고위공무원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승진과 동시에 최종환 서장은 중부청 조사2국장에, 강종훈 담당관은 중부청 조사3국장에, 김정주 납보관은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에, 김승민 징세관은 부산청 징세송무국장에, 윤창복 국장은 부산청 조사1국장에 각각 임명됐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고시 출신 4명, 비고시 출신 2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7급 공채 출신인 김승민 국장은 최근 퇴직한 같은 7급 공채 출신 윤종건 전 대구청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가 됐으며, 강종훈 국장은 한동안 고공단 내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이었던 김대원 국세공무원교육원장(71년·경남진해·서울대·기술고시 31회)과 함께 '과학세정'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이사관급 세무서지만, 세무서장 위치에서 고위공무원 승진에 성공한 최종환 국장의 케이스도 이색적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1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무려 5년여 만에 고공단에 입성한 윤창복 국장의 스토리는 일단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주 국장은 어느새 국세청을 장악한(?) 고려대와 서울대 졸업생들 사이에서 연대 출신의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막판까지 승진 경쟁을 벌인 장신기 중부청 납보관(67년·전남순천·세무대 5기)은 강남세무서장에 임명됐다. 타 기수에 비해 많은 고공단을 배출하며 시대를 풍미한 세무대 5기는 장신기 서장의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됐다. 사법고시 출신으로 고공단 입성에 도전했던 윤성호 중부청 감사관(70년·전북군산·서울대·사시44회)은 서울청 납보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세무대 10기로 선배들을 제치고 부이사관에 먼저 오른 장권철 전 세원정보과장(70년·대전·세무대10기)은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으로 전보, 속도 조절을 하게 됐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격 또 파격.. '4국장=행시' 공식 깨졌다

2024.08.30

◆…세종시 국세청사.

강민수호 출범 후 단행된 첫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됐다. 국세청은 지난 23일 차장, 지방청장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6일 뒤인 지난 29일 이에 따른 후속 인사까지 마쳤다. 통상 6월 말 진행된 고위직 인사가 8월 말까지 이어지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성했다. 그리고 인사 결과 역시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단행된 인사에서 김진우 전 역외정보담당관(68년·경북영주·세무대6기)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서 비정기(옛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에 임명했다.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김 국장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고, 승진 후 서울청 4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한 이는 더 없었다. 그만큼 '파격' 인사라는 이야기다.

파격 인사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인사패턴' 때문. 비고시 출신들의 초고속 승진은 과거에도 몇 번 있었지만, 지난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김 국장이 단 6개월만에 고공단 입성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었고, 무엇보다 서울청 4국장에 임명된 세무대 출신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청 4국장은 행시 출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본청 조사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까지 세무대 출신이 오른 바 있으나, 유독 4국장만은 세무대 출신의 불가침 영역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민수 국세청장은 이런 관행을 깨고 과감히 김 국장을 4국장에 임명했다. 취임 후 줄기차게 이야기 하고 있는 '일 잘하는 국세청'에 대한 소신을, 인사를 통해서도 드러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강 청장은 조사에 관해선 김진우 국장 정도의 전문가가 없다면서, 지난해 있었던 '조사의신' 교육행사에 김 국장을 강사로 초청하기도 했었다.

이와 같이 해당 자리에서 일을 똑바로 해낼 사람이라면 출신이나 승진연차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감 청장의 인사기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세청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승진연차와 관계없이 업무능력으로 승진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68년생으로 국세청 조기 명퇴 관행에 따르면 내후년이 퇴직 연도다. 세무대 6기 중 처음으로 고위공무원 입성에 성공한 김 국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모아진다.

김 국장 외에 최종환 성동세무서장(75년·부산·고려대·행시45회), 강종훈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76년·부산·서울대·기술고시34회), 김정주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73년·광주·연세대·행시44회), 김승민 서울청 징세관(68년·충북옥천·한양대·7급공채), 윤창복 인천청 조사1국장(74년·제주·고려대·행시44회)도 고위공무원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승진과 동시에 최종환 서장은 중부청 조사2국장에, 강종훈 담당관은 중부청 조사3국장에, 김정주 납보관은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에, 김승민 징세관은 부산청 징세송무국장에, 윤창복 국장은 부산청 조사1국장에 각각 임명됐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고시 출신 4명, 비고시 출신 2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7급 공채 출신인 김승민 국장은 최근 퇴직한 같은 7급 공채 출신 윤종건 전 대구청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가 됐으며, 강종훈 국장은 한동안 고공단 내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이었던 김대원 국세공무원교육원장(71년·경남진해·서울대·기술고시 31회)과 함께 '과학세정'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이사관급 세무서지만, 세무서장 위치에서 고위공무원 승진에 성공한 최종환 국장의 케이스도 이색적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1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무려 5년여 만에 고공단에 입성한 윤창복 국장의 스토리는 일단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주 국장은 어느새 국세청을 장악한(?) 고려대와 서울대 졸업생들 사이에서 연대 출신의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막판까지 승진 경쟁을 벌인 장신기 중부청 납보관(67년·전남순천·세무대 5기)은 강남세무서장에 임명됐다. 타 기수에 비해 많은 고공단을 배출하며 시대를 풍미한 세무대 5기는 장신기 서장의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됐다. 사법고시 출신으로 고공단 입성에 도전했던 윤성호 중부청 감사관(70년·전북군산·서울대·사시44회)은 서울청 납보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세무대 10기로 선배들을 제치고 부이사관에 먼저 오른 장권철 전 세원정보과장(70년·대전·세무대10기)은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으로 전보, 속도 조절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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