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금방이라도 발표될 것 같았던 국세청장 교체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의 인사검증은 애초에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국세청에선 '폭풍전야'와도 같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국세청 안팎에서 국세청장 교체를 전망한 이유는 김창기 현 국세청장이 취임 2년(6월 14일)을 맞이한다는 점과 통상 6월 말 진행되는 상반기 국세청 고위직 인사와 교체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 등이었다.
5월에는 내정자가 발표되어야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새 국체정장이 6월 말 고위직 인사에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레 그려진 것. 여기에 대통령실 인사검증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하마평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시나리오'에 불과했다. 어느덧 시간은 6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세무서장 인사를 포함한 6월 말 고위직 인사도 사실상 현 국세청장의 이름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빨라야 이달 말' 개각과 함께 국세청장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지면 내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에서 인사가 발표된다고 바로 국세청장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되면 상임위는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국회 상황에 따라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직전 김창기 국세청장이 그랬다. 여러 절차가 지체될 경우 7월을 훌쩍 넘어 새 국세청장의 취임식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회 상임위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극한의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와 원 구성 협상 등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세청장 인사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방국세청장 인사 시기는 더욱 안개정국이다. 새 국세청장 유력 후보가 1급 지방국세청장 가운데 있는 만큼, 지방청장 인사도 연쇄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월 말 청장의 명퇴가 예정되어 있는 몇몇 지방청과 본지방청 국장 인사 시기에도 혹여나 영향을 미칠까, 국세청 내부에선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편, 국세청 안팎에선 차기 국세청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꼽고 있다. 강 서울청장이 국세청장이 된다면 김태호 국세청 차장과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은 명퇴 선상에 오를 공산이 크다.
오호선 중부청장의 서울청장 이동설도 있지만, 강 서울청장이 본청장이 될 경우 오 중부청장 보다는 정재수 국세청 조사국장을 서울청장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오호선 중부청장이나 김태호 차장이 본청장에 오른다면 이야기는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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