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이 21일 오전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1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세청이 올해를 'AI 국세행정' 원년으로 선포하고 AI를 이용한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챗GPT' 등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범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한다는 설명이다.
21일 국세청은 국세상담을 시작으로 2년간 총 300억원을 투입해 'AI 국세행정'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세청은 '사용자 중심 홈택스 개편 TF'를 구성해 더 높은 수준의 납세서비스 제공에 힘써왔다. 모바일에서 원터치로 세금을 신고하고 장려금을 신청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 중심 홈택스 개편 TF를 통해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의 50%가 넘는 700만명이 모두채움 서비스를 받았다. 모두채움 서비스는 국세청이 세액까지 계산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모두채움 대상자는 모바일 안내문의 링크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세금신고를 마칠 수 있다.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역시 모바일 안내문 링크를 클릭하거나 우편 안내문 큐알(QR)코드를 스캔하면 간편하게 신청을 마칠 수 있다. 2021년 처음 도입될 당시엔 212만명이 대상이었는데 이듬해 497만명, 2023년 630만명, 올해 700만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세청은 배달라이더, 학원강사 등 인적용역 소득자에게 환급금을 계산해 선제적으로 안내, 618만명의 납세자에게 1조5000억원을 환급해 주었다. 또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를 회사에 자동으로 제공, 2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홈택스에서 소득공제 자료를 내려받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 올해부터 'AI 국세상담' 도입.. 통화성공률 24%→98%
◆…(국세청 제공)
국세청은 200만건이 넘는 과거 상담자료와 방대한 세법·예규·판례 등을 AI 상담사에게 학습시켰다. 국세청은 AI 상담사 덕분에, 직원 상담사는 보다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상담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AI 국세상담 서비스 제공으로 국세상담전화(126) 통화성공률은 지난해 24%에서 98%로 대폭 높아졌다. 상담건수는 84만 건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고, 이중 AI 상담사가 63만 건을 상담해 약 80%를 처리했다. 동시에 1250명을 상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 연결이 안 되어 반복 전화하는 납세자가 줄어 전화 시도 건수는 전년 대비 34% 줄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AI 국세상담을 경험한 납세자들은 상담전화가 바로 연결되어 놀랐고 상담내용도 유용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에서 배달라이더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국세청에서 환급 문자를 받고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126으로 전화했더니 AI 상담원이 안내해주어 도움이 됐다"고 했고, 세종시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전화가 한 번에 연결되어 놀랐고 도움 자료를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주어 유용했다"고 했다.
국세청은 "상담원 1000명을 증원하려면 최소 80억원이 필요하나 AI 기술을 활용해 5% 수준인 약 4억원으로 해결해 예산을 대폭 절감했다"면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정부는 예산을 절약하고 민간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민관협력 사례"라고 소개했다.
◆…(국세청 제공)
■ 내년부터 홈택스도 AI 만난다.. '명품'으로 진화
국세청은 올해부터 2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홈택스 고도화 사업을 추진, 새로운 'AI 홈택스'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국세상담의 대상 세목을 확대하고 더 많은 상담 사례 학습을 통해 상담 수준을 높이는 한편, AI 서비스를 신고·납부 등 다양한 분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무서식 위주의 복잡한 화면을 세무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단순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면으로 개편(UI/UX 개편)하고 납세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AI 검색'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세청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신고서를 모두 채워주는 모바일 원터치 간편 신고 서비스(모두채움)도 대폭 확대하는 등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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