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사를 전하고 있는 이경열 대전지방국세청장.
이 청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국세청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가족과 같았던 직원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1998년 전주세무서에서 총무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현재의 대전지방국세청장에 이르기까지 국세청에서의 26년이라는 시간을 떠올려 보니 지나온 하루하루가 마치 어제의 그 날처럼 하나둘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대전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여러분이 저의 우산이 되고 저는 여러분의 우산이 되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좀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또한, 합리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아침 방송을 통해 직원들과 매일 매일 끊임없이 소통했고 조직문화 개선 발표대회, 유니콘 발대식 등을 통해 조직 내 다양한 세대 간 소통 활성화와 적극행정을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연말 스포츠 스태킹과 복면가왕 등 여러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행복한 시간도 가졌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저의 우산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청장은 "비록 저는 이제 떠나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우산이 되어 서로를 받쳐 주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란다. 제가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 아버님께서는 '겸손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어머님께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는 지금까지 그 말씀들을 이정표로 삼아 초심을 잃지 않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정들었던 국세청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망설여지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성원과 응원을 바탕으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후 이 청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전하며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고 하시며,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라고 하셨는데 저 역시도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인생을 삶에 있어 대전청에서 뜨거워진 가슴이 식지 않도록 항상 여러분을 사랑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1966년 전남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부속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시4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정읍세무서장, 중부청 신고관리과장, 중부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서울청 국제조사관리과장, 기획재정부 환경에너지세제과장, 국세청 법무과장, 국세청 감사담당관, 대전청 조사1국장, 중부청 감사관,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 등을 역임했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경열 대전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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