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2년 귀속) 8개 신용카드사가 공시한 법인세가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8663억원을 기록했다. 고물가·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소비심리 냉각으로 카드사 실적이 부진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줄어들면서 법인세, 유효세율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세일보가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8개 신용카드사의 사업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는 총 8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511억원)보다 8.91%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사 영업실적 부진으로 납세액이 줄어들었다. 8개 신용카드사 영업이익은 3조3849억원으로 전년(3조6196억원) 대비 6.49%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5.25% 줄어든 3조4726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금액의 법인세를 공시한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는 2268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하며 8개 신용카드사 법인세액의 26.2%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두 번째로 많은 1864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이어 KB국민카드 1371억원, 롯데카드 792억원, 현대카드 761억원, 우리카드 723억원, 하나카드 540억원, 비씨카드 34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세액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카드로 2021년(1959억원)보다 15.77% 증가한 2268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8439억원)이 전년 대비 12.98%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비용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곳은 KB국민카드(27.27%)로 현행 법정 최고세율(24%)보다 3.27%p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26.87%), 우리카드(26.43%), 비씨카드(24.06%)도 최고세율보다 높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7363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7960억원을 달성했다. 법인세는 전년2282억원에 비해 18.34% 감소한 1864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전년 25.75%에서 23.41%로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5095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029억원을 벌어들였다. 법인세는 전년 1394억원에서 1.64% 감소한 1371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전년 25.70%에서 27.27%로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3311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3331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8.09%, 4.06% 증가했다. 유효세율은 24.60%에서 23.78%로 소폭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3216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3358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전년 960억원에서 20.69% 낮은 761억원을 계상했다. 유효세율은 22.67%로 현행 법인세법상 최고세율(24%)을 밑돌았다.
우리카드의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737억원을 기록, 이에 따른 법인세액은 723억원으로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696억원)보다 0.87% 증가한 2720억원을 기록했다. 유효세율은 26.46%에서 26.43%로 소폭 감소했다.
하나카드가 공시한 작년 법인세액은 540억원으로 1년 전(917억원)보다 41.10%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3405억원에서 2445억원으로 28.18%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2466억원으로 전년(3436억원)에 비해 28.24% 줄었다. 유효세율은 22.10%를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유효세율이 24.06%로 전년(32.64%)보다 8.58%p 감소했다. 이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액은 1년 전(492억원)보다 30.21% 감소한 344억원이었다.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428억원으로 전년(1508억원) 대비 5.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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