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국세청 1층 로비 모습.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달여에 걸쳐 '함께 즐기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행사는 '크크단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현장 이벤트 '점등식 카운트다운, 천 개의 풍선 띄우기', 사전 이벤트 '야 너도 get 할 수 있어~!!', 그리고 메인 이벤트인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1000%' 등 총 4개의 이벤트로 구성됐다.
서울청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ㅋㅋ단'(크크단 : Christmas Crew)이라는 행사기획팀을 모집했으며, 대망의 경품 추첨은 오는 22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10·29 참사 등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행사기간 동안 캐롤은 틀지 않고, 직원들이 모여 하는 단체활동은 잠시 미루겠다는 포스터도 함께 게재됐다.
경품 추첨은 서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서울청 산하 세무서 직원들도 일정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돈, 50만원 상당의 바우처, 자전거, 전동킥보드, 식기세척기, 노트북, 태블릿, 청소기, 게임기 등 고가의 경품도 다수 준비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서울청 직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1층 로비 한켠에 경품들이 쌓여있다. 서울청은 오는 2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를 벌인다.
서울청을 찾은 한 납세자는 "처음에 다른 곳에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며 "납세자는 참여할 수 없는 경품 행사라 아쉽지만, 보수적인 관공서에서 이런 이벤트라니 매우 신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납세자는 "요즘 어딜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데, 국세청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되어 조금 놀랐다"며 "그동안 국세청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만 떠올랐는데, 국세청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된 비용은 모두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사비로 마련됐다는 전언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국세청 본청이 아닌 서울청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비공식 행사인 만큼 외부 지원이나 국세청 예산 없이 서울청장의 사비로 마련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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