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社 법인세 공시액 4.2조…전년比 3.3조↑
2020년엔 절반이 ‘법인세 0원’인 불황 겪어
LG화학, 유일하게 1조대 공시하며 30% 담당
◆…LG화학이 국내 매출액 상위 10개 석유화학사 중에서 가장 많은 법인세액을 공시했다. 사진은 LG화학 여수공장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해(2021년 귀속) 국내 매출액 상위 10개 석유화학 업계가 공시한 법인세가 전년에 비해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대규모 영업적자로 세수에 큰 구멍이 발생했으나,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법인세수는 1년 사이 108%나 늘었다. 업계 선두권인 LG화학에서 담당한 세수 몫은 전체의 30%에 달했다. 
조세일보가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등 국내 매출액 상위 10개 석유화학사가 지난달 말까지 공시한 사업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는 총 4조1985억원이었다. 1년 전(9009억원)보다 108% 늘어난 규모다. 이는 2020년 플러스(+) 법인세 실적을 낸 5개사의 평균과 비교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기업실적이 좋아지면서 세수도 호황을 누린 것이다. 실제 10개사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총 15조85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며 12조원(11조9984억원)에 육박했다.
전년(2020년 귀속)까지만 해도 석유화학 업계는 불황을 겪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마이너스(-)3조270원이었고, 10개사의 평균으로도 적자 행보(-3027억원)였다. 당기순이익도 2조원(-2조2572억원)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납부할 법인세가 없을 정도로 경영에 타격을 입은 곳은 5개사였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SK지오센트릭이 공시한 법인세는 마이너스로 사실상 0원이다.
LG화학(3678억원)이 전체 법인세수의 40% 가량을 담당하며 최악의 세수 구멍을 막았다. 플러스 법인세 실적을 보인 곳 중에서 금호석유화학이 2000억원대(207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세수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LG화학이었다. 공시한 법인세는 1조2357억원으로 무려 1년 전보다 235%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2020년 6824억원에서 작년 3조9539억원으로 479%나 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가 담당한 세수는 전체(4조1985억원)의 약 29%다.
특히 2020년과 달리 마이너스 세수가 발생한데는 한 곳도 없었다. 공시한 법인세 규모를 보면, LG화학을 선두로 금호석유화학(6525억원), S-Oil(4994억원), 롯데케미칼(4766억원) 순이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선두인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법인세는 3737억원이었다. 법인세 공시액이 가장 적었던 곳은 SK지오센트릭으로, 261억원을 기록했다.
10개사 가운데서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곳은 LG화학(479%↑)·롯데케미칼(713%↑)·한화솔루션(81%↑)·금호석유화학(237%↑) 등 4곳이다.
매출액 상위 10개 석유화학사의 평균 법인세 유효세율(2021년)은 26%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플러스 법인세를 기록한 5개사(나머지 5개사는 마이너스)의 평균은 15.43%였다. 유효세율 값을 구하는 분모(기업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세부담의 변화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곳은 SK이노베이션(44%)으로, 법정 최고세율(25%)보다 19%포인트 높았다. GS칼텍스(24%), SK지오센트릭(7%), 금호석유화학(24%), SK가스(24%)를 제외한 5곳은 최고세율보다 높거나 같았다.
"불황 벗어났네"…'세수 효자'된 석유화학사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법인세로 마이너스(사실상 0원)을 공시했는데, 작년엔 3737억원이었다. 납부액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규모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우나, 법인세 실적이 1년 전보다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8309억원으로, 유효세율은 44%였다. 상위 10개사 가운데서 최고치다.
LG화학의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4조8906억원으로, 법인세는 1조2357억원을 공시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 유효세율은 25%로, 현행 법인세법상 최고세율(25%)과 같았다. 이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 규모는 2020년 한해 10개사의 법인세액(9009억원)보다 많았다.
GS칼텍스는 작년 3494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전년 마이너스 세수를 기록했기에 증감율을 비교하긴 어렵다. GS칼텍스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4011억원으로, 이에 따른 법인세 유효세율은 24%를 기록했다. 이 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4% 뛴 34조5384억원이었다. 
S-Oil이 공시한 작년 법인세는 5000억원(4994억원)에 육박했다. 1년 전만 해도 마이너스 세수였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7961억원에서 지난해 플러스 1조3785억원으로 전환됐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8780억원으로, 이에 따른 법인세 유효세율은 26%였다.
현대오일뱅크의 법인세 유효세율(33%)도 법정 최고세율을 훌쩍 넘겼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7934억원이었고, 법인세는 2654억원으로 공시됐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3597억원에서 지난해 플러스 5280억원으로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9022억원을 기록해, 이에 따른 법인세는 4766억원으로 공시했다. 법인세는 1년 전(717억원)보다 무려 567%나 뛰어 업계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업계 최고치였다. 1년 전(1753억원) 보다 무려 713%나 뛴 1조4256억원을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의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3545억원으로, 법인세 유효세율은 7%였다. 이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는 261억원으로, 공시 규모로만 따지면 업계에서 가장 작다. 2020년은 마이너스 세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8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2390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전년(1119억원)보다 113% 늘어난 규모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2021년)은 8553억원으로, 이에 따른 유효세율은 27%였다. 이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81% 증가한 6163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법인세로 2072억원을 공시했는데, 작년엔 이보다 214% 늘어난 6525억원이었다. 작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조6181억원으로, 이에 따른 유효세율은 24%였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7% 증가한 2조6181억원을 기록했다.
SK가스는 석유화학사(5곳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증감율 비교 불가)중에서 나홀로 법인세수가 뒷걸음 쳤다. 작년 기준 803억원규모의 법인세를 공시했는데, 1년 전(1424억원)보다 43% 줄어든 규모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2021년, 3296억원)·당기순이익(2492억원)도 각각 19%, 6%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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