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세청장 후보들 =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5년 만에 다시 들어선 보수 정권에서의 새 국세청장은 누가 될 것인지, 국세청장 교체 시기는 언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과거 사례로 볼 때 윤석열 정부의 첫 국세청장 지명은 5월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인수위원회를 거쳐 이듬해 2월 25일 취임했다. 이후 20여 일이 지난 시점인 3월 15일 김덕중 전 국세청장을 지명했고, 김 전 청장은 3월 25일 인사청문회(차관급이지만, 국세청장은 인사청문회 대상)를 거쳐 27일 취임했다. 대통령 당선일 부터 따지면 국세청장 취임까지 정확히 99일이 걸렸고, 대통령 취임일로부터는 31일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당선됐지만,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였기 때문에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당선과 동시에 바로 취임했다. 이후 한 달 뒤인 6월 11일 한승희 전 국세청장을 새 정부의 첫 국세청장으로 지명했고, 한 전 청장은 27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29일 취임식을 가졌다. 대통령 당선일(취임일)부터 50여 일이 걸린 셈이다. 인수위가 없었기 때문에 인사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에선 인수위가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새 국세청장 임명 과정은 박근혜 정부 당시와 일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통상 대통령 당선일로부터 2~3주 사이에 출범하는 인수위를 거쳐 5월 10일 윤 당선인은 취임식을 갖게 된다. 박근혜정부와 일정을 맞춰보면 20여 일 뒤인 5월 말 새 국세청장이 지명되고, 6월 10일경 새 정부의 첫 국세청장이 탄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새 국세청장의 후보로는 국세청 내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들이 점쳐지고 있다. 국세청 내 1급은 국세청 2인자인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총 4명이다.
차기 국세청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인 임광현 국세청 차장은 행정고시 38회로 1995년 국세청에 입문, 중부청 조사4국장, 서울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서울청 조사 1국장, 본청 조사국장까지 지낸 '조사통'이다. 차장 전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했으며, 충남 홍성 출신으로 지역색에 대한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은 행정고시 37회로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역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부산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나왔다. 서울청장은 늘 차기 국세청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내 1급 인사 중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으며, 순천고와 국립세무대학을 4기로 졸업했다. 세정홍보과, 서울청 운영지원과장, 국세청 대변인 등 친화력을 발휘하는 부서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서울청 조사3국장 등 여러 자리에서 두루 활약했다.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 서울청에서 세원분석국장, 성실납세국장, 조사2국장, 조사3국장을 역임한 후 본청에서 자산과세국장, 국제조세관리관, 조사국장, 법인납세국장 등 주요 국장 자리에서 근무했다.
상대적으로 국세청장 임명 가능성이 적은 중부청장과 부산청장이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김덕중 당시 중부청장을 첫 국세청장으로 지명했듯 '깜빡 발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세청장 후보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외부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외부 인사는 2009년 7월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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