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인력난?…회계사가 왜 업계 떠나는지 고민해야"	2021.12.10
황병찬 회계사회 청년부회장 월간 공인회계사에 글 게재 "자유수임제 구조 속 회계사 이탈-선발 악순환" "계속되는 감사인력 부족, 감사환경 개선 우선돼야" ◆…황병찬 한국공인회계사회 청년부회장. 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이 내년에도 1100명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예고한 가운데, 회계사 인력난의 원인은 회계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업계에 남아있는 감사인력이 부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규 회계사를 아무리 많이 뽑아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황병찬 한국공인회계사회 청년부회장은 최근 발간된 월간 공인회계사 12월호에 '회계사 인력 부족 현상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황 부회장에 따르면 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은 2018년 850명에서 2019년 1000명, 2020년 1100명으로 증가하며, 2년 만에 약 30%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1110명이 올해에는 1172명이 배출돼 최소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선발되었다. 과도하게 많은 선발로 지난해 상당수 미지정 인원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도 많은 미지정 인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빅4 회계법인에서 약 1165명을 선발해 미지정 인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에서는 회계사의 인력난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고 1172명을 선발해도 회계사가 부족하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는 게 황 부회장의 설명이다. 황 부회장은 이에 "정말로 회계사 인원이 부족해 매해 1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함에도, 중소회계법인에서는 회계사를 구할 수 없어 힘들어하고, 빅4 회계법인에서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매해 1000명에 가까운 합격자를 수용하고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단순히 ‘인력 부족’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심층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외감법 도입됐지만, 회계사들은 여전히 이탈" 그는 "불과 몇 년 전 회계사에 관한 인식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며 "자유수임제도 하에서 회계법인들은 회사의 눈치를 보며 저가 수임 경쟁을 하게 되었고, 낮아진 수임료에 따라 젊은 회계사들은 연봉 동결과 더불어 엄청난 고강도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또한 급여가 고정급이었기 때문에 파트너들은 조금이라도 많은 업무를 수임하는 것이 유리했고, 단 몇 백만원의 용역이라도 수임해오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며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 없이 적은 인원이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회계인력은 업계를 계속해서 떠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신(新)외감법"이라며 "기존의 자유수임제를 바탕으로 하되, 주기적으로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외감법 도입으로 감사환경이 정상화되는 듯 보였다. 더 이상 회사의 재무제표를 대리작성 해주지 않고, 감사 시간에 따른 적정 수임료를 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인원이 회사에 투입되어 정성적·정량적인 감사가 모두 가능해지는 상황이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외감법 도입 후 몇 년 지나지 않은 지금, 회계법인의 인력은 여전히 회계업계를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황 부회장의 설명. 그는 빅4회계법인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퇴사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 인력난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KICPA의 총 합격자 중 개업회계사 비율이 절반 정도이고, 이 중 감사 업계에 있는 회계사는 더욱 적은 상황"이라며 "빅4 회계법인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성장효과보다는 매년 불과 4개의 회사에서 1000명이 넘는 퇴사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해 1200명의 회계사를 뽑아도 그 중 감사에 남는 인원은 매우 적다는 것. 황 부회장은 "결론적으로 회계사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감사에 남는 인원이 부족한 것"이라며 "감사에 남는 인원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한 해 2000명을 뽑는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부회장은 현 상태의 문제는 회계사의 부족이 아니라 감사인력 부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고민할 것은 '얼마나 많은 인원을 뽑아서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할 것인가?'가 아닌 '어떠한 이유 때문에 회계사는 감사업계를 떠나는가?'"라면서 "이러한 이유를 파악한 이후 회계사가 본연의 업무인 감사업계에서 자본주의의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력난?…회계사가 왜 업계 떠나는지 고민해야"

2021.12.10

황병찬 회계사회 청년부회장 월간 공인회계사에 글 게재 "자유수임제 구조 속 회계사 이탈-선발 악순환" "계속되는 감사인력 부족, 감사환경 개선 우선돼야"

◆…황병찬 한국공인회계사회 청년부회장.

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이 내년에도 1100명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예고한 가운데, 회계사 인력난의 원인은 회계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업계에 남아있는 감사인력이 부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규 회계사를 아무리 많이 뽑아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황병찬 한국공인회계사회 청년부회장은 최근 발간된 월간 공인회계사 12월호에 '회계사 인력 부족 현상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황 부회장에 따르면 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은 2018년 850명에서 2019년 1000명, 2020년 1100명으로 증가하며, 2년 만에 약 30%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1110명이 올해에는 1172명이 배출돼 최소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선발되었다.

과도하게 많은 선발로 지난해 상당수 미지정 인원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도 많은 미지정 인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빅4 회계법인에서 약 1165명을 선발해 미지정 인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에서는 회계사의 인력난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고 1172명을 선발해도 회계사가 부족하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는 게 황 부회장의 설명이다.

황 부회장은 이에 "정말로 회계사 인원이 부족해 매해 1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함에도, 중소회계법인에서는 회계사를 구할 수 없어 힘들어하고, 빅4 회계법인에서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매해 1000명에 가까운 합격자를 수용하고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단순히 ‘인력 부족’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심층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외감법 도입됐지만, 회계사들은 여전히 이탈"

그는 "불과 몇 년 전 회계사에 관한 인식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며 "자유수임제도 하에서 회계법인들은 회사의 눈치를 보며 저가 수임 경쟁을 하게 되었고, 낮아진 수임료에 따라 젊은 회계사들은 연봉 동결과 더불어 엄청난 고강도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또한 급여가 고정급이었기 때문에 파트너들은 조금이라도 많은 업무를 수임하는 것이 유리했고, 단 몇 백만원의 용역이라도 수임해오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며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 없이 적은 인원이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회계인력은 업계를 계속해서 떠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신(新)외감법"이라며 "기존의 자유수임제를 바탕으로 하되, 주기적으로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외감법 도입으로 감사환경이 정상화되는 듯 보였다. 더 이상 회사의 재무제표를 대리작성 해주지 않고, 감사 시간에 따른 적정 수임료를 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인원이 회사에 투입되어 정성적·정량적인 감사가 모두 가능해지는 상황이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외감법 도입 후 몇 년 지나지 않은 지금, 회계법인의 인력은 여전히 회계업계를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황 부회장의 설명.

그는 빅4회계법인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퇴사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 인력난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KICPA의 총 합격자 중 개업회계사 비율이 절반 정도이고, 이 중 감사 업계에 있는 회계사는 더욱 적은 상황"이라며 "빅4 회계법인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성장효과보다는 매년 불과 4개의 회사에서 1000명이 넘는 퇴사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해 1200명의 회계사를 뽑아도 그 중 감사에 남는 인원은 매우 적다는 것.

황 부회장은 "결론적으로 회계사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감사에 남는 인원이 부족한 것"이라며 "감사에 남는 인원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한 해 2000명을 뽑는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부회장은 현 상태의 문제는 회계사의 부족이 아니라 감사인력 부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고민할 것은 '얼마나 많은 인원을 뽑아서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할 것인가?'가 아닌 '어떠한 이유 때문에 회계사는 감사업계를 떠나는가?'"라면서 "이러한 이유를 파악한 이후 회계사가 본연의 업무인 감사업계에서 자본주의의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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