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법인세 9조9372억원을 계상하고 1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가운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가 26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기록, 9조9372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계상하고 13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으로 송출됐으며, 전자투표가 시행됐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 378조2357억원, 부채102조2877억원, 자본 275조9480억원을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6조8069억원이 공시됐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35조9938억원, 당기순이익은 264조7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9조9372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계상했다.

통상 사업보고서 상 계상된 '법인세비용'은 법인세 납부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는 이연법인세자산·부채 등이 가감되면서 실제 납부한 금액과는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실제 납부한 금액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전자 단일 실적으로 살펴보면 자산총계는 229조6644억원, 부채총계 46조3477억원, 자본총계는 183조3167억원이었다.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66조3111억원, 영업이익 20조518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5조615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도합 13조1242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의결했다. 

김기남 대표(부회장)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금액을 조기에 환원하는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을 재선임 했으며, 사외이사로 ▲박병국 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김종훈 Kiswe Mobile 공동 창업자·회장 ▲김선욱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감사위원 선임) 등 3인을 재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