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을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 기부했다면 연말정산 과정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이외에도 지난해 각종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 '기부천사'라면 공제 혜택으로 톡톡히 돌려받을 수 있어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이번 코너 에서는 기부금 세액공제와 관련된 내용과 함께 얼마만큼의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준비해봤다.

여러 루트를 통해 기부를 했더라도 모두 같은 금액 만큼을 공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법정,지정(종교·비종교),우리사주조합,긴급재난지원 기부금 가운데 어디에 얼마나 기부했는지에 따라 혜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신청방식은 4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기부의사를 표시한 경우에는 법정기부금으로 인정받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부에 참여하고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은 경우 의제 기부금으로 간주해 법정기부금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재난지원금을 수령한 이후 기부한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일정금액을 더해 기부했다면 더 많이 기부한 금액만큼은 지정기부금으로 간주되어 세액공제 혜택(근로소득 금액의 최대 30% 한도)이 주어진다.

'정치자금 기부금'은 단어에 담긴 뜻 그대로 본인이 후원하는 정당, 정치인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기부한 금액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법정기부금'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출한 기부금으로서 국방헌금과 국군장병 위문품(금품), 이재민 구호, 사립학교나 비영리 교육재단, 기능대학, 산학협력단, 국립대학병원 등에 시설비·교육비·장학금·연구비 명목으로 기부한 금액이다.

'지정기부금'은 종교단체, 공익단체(비종교단체)에 기부한 금액으로 비종교 단체에는 사회복지법인, 유치원, 정부의 허가를 받은 예술단체, 학술연구단체, 장학단체, 기술진흥 등이 포함된다.

'우리사주조합 기부금'의 경우 회사의 주식을 취득·관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사주 조합에 낸 기부금을 의미한다.

기부금의 종류가 헛갈린다면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기부금 단체' 검색을 통해 본인이 기부한 곳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부금 공제 계산은 다른 공제항목과 달리 근로자의 '총급여액'이 아니라, '근로소득금액(총급여-근로소득공제)'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 기부한 자료의 경우 홈택스(조회/발급→연말정산간소화→연말정산간소화자료 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근로자의 부양가족이 한 해 동안 기부한 금액에 대해 공제를 받으려면, 부양가족(기본공제 대상자)의 나이는 관계없지만 연 소득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을 경우 연봉 500만원 이하)을 넘지 않아야 한다.

먼저 정치자금 기부금은 10만원을 기준으로 공제율이 달라진다.

기부금액이 10만원 이하라면 100/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땐 주민세(소득세의 1/10)가 자동으로 포함된다.

가령, 10만원을 기부했다면(소득세 9만909원, 주민세 9090원)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정치자금으로 기부했다면 3000만원 이하 분은 15%, 3000만원 초과분은 기부금의 25%를 공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기부금은 통합 계산되는데 법정, 지정, 우리사주 조합의 '공제대상 금액'을 전부 합산해 1000만원까지는 1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며, 1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공제율 30%가 적용된다.

법정기부금은 정치자금 기부금과 마찬가지로 근로소득범위 내에서 공제가 가능하지만 우리사주조합 기부금의 경우 근로소득금액의 30%만 공제받을 수 있다. 종교단체 지정기부금의 경우엔 근로소득금액의 10%(공익단체의 경우 30%)가 공제한도가 된다.

여기서 법정·지정기부금은 공제한도를 넘더라도 해를 넘겨 공제(이월공제) 받을 수 있는 반면, 정치자금기부금과 우리사주조합기부금은 이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부금 공제를 받으려면 기부한 곳에서 발행한 기부금영수증, 기부내용을 기재한 '기부금명세서'를 작성해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법정, 지정, 정치자금 기부금 등 내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 지정기부금의 경우 누락될 확률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종교단체(또는 공익단체)에서 기부금에 대한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았다면 간소화 서비스 내역에는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정 기부금에 대해 누락된 항목이 있다면, 해당 종교단체나 공익단체를 방문해 기부금 영수증을 달라고 직접 요청해야 한다.

물품 기부, 자원봉사 활동 또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관련 기부를 했다면 해당 물품을 '시가'로 평가해 전액을 공제받을 수 있고 자원봉사 활동의 경우 '1일 5만원(8시간당 1일로 환산)'씩 기부한 것으로 인정된다.

다음으로 기부금 종류 별 실전 계산 사례를 준비해봤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때 기부의사를 표시하고 30만원을 기부한 직장인 A씨.

이 경우 국가·지자체 등에 무상 기증한 것으로 인정받아 30만원에 15%를 곱한 4만5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근로소득금액이 4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한 해 법정기부금 단체에 100만원을 기부했고, 종교단체에 400만원을 기부했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근로소득금액에서 법정기부금액인 100만원을 뺀다. 이후 3900만원에서 10%를 곱한 390만원이 지정기부금 공제한도가 되는데, 한도에서 초과된 10만원(400-390만원) 만큼은 공제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제 법정·지정기부금 공제대상 금액(490만원)을 합산해서 15%의 공제율을 적용하면 약 73만5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근로자가 정당에 4000만원을 기부한 경우, 정치자금 기부금 세액공제액은 얼마나 될까.

우선 10만원까지는 100/110을 곱한 금액만큼(90,909원+ 환급 시 주민세9090원) 공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3000만 원 이하 분까지는 (3000만원-10만원)*15%=4백48만5000원을 공제받을 수 있으며 3000만원 초과분은 (4000원-3000만원)*25%=25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이를 합산해보면 도합 7백8만5000원이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