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직 합격자 10명 중 3명은 신규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세청 세무직 9급 신규 임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세무직 9급 합격자 949명 중 약 30%인 287명이 신규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9년 세무직 9급 합격자 수는 총 6370명이었으며, 이 중 임용 포기자는 1838명으로 무려 28.85%를 기록했다.

문제는 합격자 대비 임용 포기자 비율이 증가하는데 있다.

지난 2015년 9급 합격자 수는 1776명으로 임용을 포기한 사람은 596명(합격자 대비 33.5%)에서 2016년 합격자 1585명 중 335명(21.1%)이 임용을 포기하는 등 포기자 비율이 다소 감소했다.

히지만 2017년 합격자 1100명 중 314명(28.5%)이 임용을 포기한 이후 2018년 합격자 960명 중 포기자 306명(31.8%), 2019년 합격자 949명 중 287명(30.2%)이 임용을 포기하는 등 포기자 비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임용 포기자로 인해 다른 응시자의 채용 기회조차 박탈하는 불공정한 채용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채용 예정된 합격자 수에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추가 채용 등으로 청년에게 기회를 주고 국세행정 인력 충원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절벽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당국은 어렵게 합격하고 난 후 임용을 포기하는 이유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제시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모범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연 1회 공개채용을 통해 세무직 9급을 채용하고 있으며 임용 포기자에 대한 결원 부분을 수시채용 등으로 충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