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전지방국세청장의 취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진행됐지만,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지방청장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등 어려운 납세자를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광현 서울청장·임성빈 부산청장·이청룡 대전청장은 지난 4일자로 부임, 이날 오후에 세종 소재 국세청사에서 임용장을 받은 뒤 지방청사로 돌아가 청장으로서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을 진행했다.

다만 임성빈 청장은 세종에서 부산까지의 물리적인 여건상, 4일날 취임식 진행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7일 오전에 취임식을 가졌다.  

◆…임광현 서울청장이 지난 4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지방국세청)

임광현 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지방청 국장만 취임식에 참석토록 하고, 일선 세무서장은 화상으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임 청장은 "코로나19로 납세자의 사업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세법과 규정을 기계적이고 획일적으로 집행하지 말고 따뜻한 행정을 펼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며 "일률적이고 가혹한 적발이나 단죄 위주의 세무조사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납세 오류를 함께 바로잡고 법이 정한대로 성실히 신고하도록 인도하는 자상한 조사를 통해 오히려 '세무조사가 투명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립되도록 해야 한다"며 "과세 과정에서 납세자가 불필요한 억울함이나 과중한 부담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조직은 'TRUST(신뢰)'와 'CULTUR(문화)'가 중요하다.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내외부의 신뢰가 있고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있는 서울청을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성빈 부산청장이 7일 오전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부산지방국세청)

임성빈 부산지방국세청장은 7일 오전 취임식을 거행, "회복조짐을 보였던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위기에 봉착했고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부산청의 국세행정 4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를 설명했다.

4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는 ▲국민이 편안한 납세자 친화적 국세행정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하는 포용적 국세행정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 공평한 국세행정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부산청 만들기 등이다.

임 청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세무부담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에는 세무조사 유예 등 선제적 세정지원을 펼쳐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를 틈탄 민생침해 탈세, 반사회적 역외탈세, 부동산 거래과정의 변칙적 탈세에 대해선 엄정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인사를 통해 묵묵하게 열심히 일한 직원이 실질적으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옛 성어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으로 우리 함께 믿고 의지하며 국민이 편안한 국세행정, 신뢰할 수 있는 부산청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청룡 대전지방국세청장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취임사 대신 취임인사만 전했다고 대전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청룡 대전청장이 지난 4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전지방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