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서울 상가 감소 현황. 자료=부동산114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울에서 1분기 만에 2만여개의 상가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식점은 1만곳이 장사를 접어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침체 지속 속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점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서울 상가수가 37만 321개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 39만 1499개 대비 2만 1178개(5.4%)의 상가가 사라진 수준이다.

특히 2분기 서울 상가수는 모든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음식 업종이 12만 4001개로 전체의 절반 가량인 1만 40개가 감소했다. 이밖에 편의점이나 마트 등 소매 업종에서 3950곳, 미용실 등 생활서비스 업종 3473곳 등으로 3000개 이상의 점포가 장사를 이어가지 못했고 PC방과 유흥업소 등 관광·여가·오락 업종이 가장 높은 10.8%(1260개)의 감소율을 보였다.

부동산114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외식과 회식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자 인건비, 재고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음식점이 많았다"면서 "관광·여가·오락 업종도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제한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게 하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서울 상가 감소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제한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영업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공실이나 가계부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자 서울시는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임대인'에게 시가 건물 보수비용 보조, 상가 홍보 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부동산114의 PC와 모바일앱에서 임대료 인하 상가건물에 착한임대인 아이콘이 달려 노출된다. 이밖에 시는 확진자 방문 영업매장 피해를 지원하고 취약계층 소상공인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