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 국세청장이 21일 세종시 국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 국세청)

"납세서비스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설계해야 하며, 새로운 10년을 바라보고 국세행정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24대 국세청장에 취임한 김대지 청장은 21일 취임사를 통해 국세행정에 대한 변화와 도약을 예고했다. 향후 국세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2대 핵심 과제로 '납세자 친화적 세정', '미래 세정환경 대비'를 언급했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국세수입의 대부분은 납세자의 자발적인 신고·납부로 이루어진다"며 "이제 성실납세를 위한 납세서비스의 제공이 국세청의 가장 소중한 사명이라는 변화된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의 편안한 납세를 뒷받침하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에 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납세자 접점의 국세행정 전반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바꾸어 나가겠다"며 "납세자 관점에서 기존의 조직·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단체, 연구기관과 함께 납세서비스 재설계 합동추진단을 구성해서 납세자 수요와 현장의 불편사항을 집중적으로 수렴하고,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미래 세정환경에 대한 부분을 거론했다. 새로운 10년을 바라본 '2030 국세행정 미래전략추진단'을 빠른 시일 내 구성해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온라인 플랫폼 거래를 비롯한 신종 세원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래 세정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구조라든지 징세행정에 대한 대수술도 예고했다. 김 청장은 "변화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효과적 조직구조를 창조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세원관리·세무조사를 비롯한 기존 업무의 절차와 체계를 새로운 틀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의 인적역량을 제고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납세자 친화적 국세행정과 관련해 "납세자의 비대면 신고·납부를 더욱 편안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홈택스 2.0' 프로젝트를 역점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고·납부 전(全) 과정의 분산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행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또 "전화상담이 연결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세무상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SNS, 유튜브 국세상담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서 납세협력비용은 대폭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세무조사 스마트 모니터링'을 비롯한 납세자 권익보호 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세무부담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한편, 한국판 뉴딜 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노력을 뒷받침하는 맞춤형 세무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에는 세무조사 유예 등 선제적 세정지원을 펼쳐야 한다"며 "저소득가구에 희망이 되는 근로·자녀장려금이 안정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일할 맛 나는 국세청'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객관적인 성과평가, 공정한 인사체계를 확립해서 묵묵하게 열심히 일한 직원이 실질적으로 우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 분야에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과학적 업무량 측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실효성은 낮은데 반해 업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불필요한 일 버리기'에 대해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서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취임사 말미에 '두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는 뜻의 이택상주(麗澤相注)를 언급하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고, 납세자와는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감으로써 국세행정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