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보험사는 지난해 보험수익 109조원에 3조12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9612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의 선방에도 불구, 한화손보의 경영악화가 영향을 미쳐 2018년 귀속 법인세보다 44%나 감소한 결과를 냈다. 

1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국내 보험료수익 상위 10대 보험사가 지난 3월 신고·납부한 법인세 실적(2019년 귀속분,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계상한 법인세액은 총 9612억원으로 2018년 1조7291억원 보다 7678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험금 지급 규모가 함께 증가하면서 주요 보험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료수익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수령한 보험료 금액으로 보험사의 매출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지난해 10대 생명·화재보험사는 보험료수익으로만 109조5567억원의 수익을 냈다.

특히 10대 생명·화재보험사 중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삼성화재는 지난해 19조2235억원에 달하는 보험료수익을 기록하며 법인세 209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이어 1849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계상한 교보생명보험이 보험업계 법인세 납부순위 2위 자리에 올랐다. 다음으로 삼성생명보험(1797억원), DB손해보험(1323억원), 메리츠화재해상보험(1028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978억원), KB손해보험(679억원), 농협생명보험(1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손해보험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372억원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하여 법인세 679억원을 신고해 유효세율이 법정 최고세율(25%)을 초과한 29%에 달했다.

K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해상보험(28%), 현대해상화재보험(28%), 삼성화재(26%), 교보생명보험(26%), DB손해보험(26%), 농협생명보험(24%), 삼성생명보험(18%) 순으로 유효세율이 높았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개 보험사들이 부담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2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 비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을 통해 산출되는 과세표준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법정 최고세율인 25%를 상회하기도 한다.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법인세로 2018년 3830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209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5%이상 감소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p 줄었다.

삼성화재는 보험료수익이 2018년 18조5130억원에서 2019년 19조2235억원을 기록해 4%이상 뛰어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570억원에서 지난해 6092억원으로 42% 이상 감소했다.

삼성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의 경우 법인세로 2018년 5378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179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67% 이상 급감했다. 유효세율은 18%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p 줄어들었다.

삼성생명보험의 보험료수익은 2018년 16조9억원에서 지난해 16조467억원으로 467억원 증가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1조7977억원에서 지난해 8338억원으로 54% 감소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법인세는 2018년 1321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978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26% 가량 줄었다. 매출규모는 2018년 12조9678억원에서 2019년 13조4562억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3589억원에서 2019년 2504억원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2018년 귀속 법인세로 1958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1323억원을 신고해 32%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2%p 줄어들었다.

DB손해보험의 보험료수익 규모는 2018년 12조3321억원에서 지난해12조9406억원으로 5%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5147억원에서 지난해 3726억원으로 28% 감소했다.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법인세는 2018년(740억원)보다 61억원 줄어든 679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으며 법인세 유효세율은 2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p 올랐다.

KB손해보험은 보험료수익으로 2018년 9조8360억원, 2019년 10조259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해 4%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1873억원에서 지난해 1693억원으로 10% 줄어들었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생명보험의 경우 법인세로 2018년 1425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17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신고해 환급을 받았다.

한화생명보험의 매출 규모는 2018년 9조2240억원에서 지난해 9조4591억원으로 소폭 증가(3%)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3592억원에서 지난해 1116억원으로 69% 이상 급감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법인세는 2018년 940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1028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9% 가량 늘었다. 매출규모는 2018년 7조943억원에서 2019년 8조677억원으로 1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2600억원에서 2019년 2711억원으로 4% 가량 증가했다.

교보생명보험

교보생명보험의 경우 2018년 귀속 법인세로 1755억원을 신고했고 2019년 귀속 법인세로 1849억원을 신고해 5% 증가했다. 교보생명보험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6%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6%p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보생명보험의 보험료수익은 2018년 7조3339억원에서 지난해 7조4367억원으로 소폭 상승(1%)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852억원에서 지난해 5211억원으로 7% 증가했다.

농협생명보험

농협생명보험은 2018년 귀속 법인세로 -376억원을 신고해 환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13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법인세 규모가 136% 이상 증가했다.

농협생명보험의 보험료수익은 2018년 7조5022억원에서 지난해 6조6858억원으로 11% 감소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2018년 당기순손실 1271억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441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 귀속 법인세 315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261억원을 신고해 환급을 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의 매출규모는 2018년 5조5942억원에서 지난해 5조9810억원으로 7% 가량 증가했으며 손익규모는 2018년 82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609억원 적자로 전환(△174%)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