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던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2019년 귀속 법인세가 전년보다 2489억원 늘어나 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보다 632억원 늘어난 2191억원의 법인세를 신고해 증권사 법인세 1위를 차지했다.  
 
30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국내 수수료수익 상위 10대 증권사가 지난 3월 신고·납부한 법인세 실적(2019년 귀속분,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계상한 법인세액은 총 1조2643억원으로 2018년 1조154억원 보다 2489억원 가량 늘었다. 주요 증권사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규모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수료수익은 증권사가 고객 대신 투자한 대가로 받은 금액으로 증권사의 매출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지난해 10대 증권사는 수수료수익으로만 5조9453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67억원(19%) 증가한 수준이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583억원에 달하는 수수료수익을 기록하며 법인세 219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이어 1815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계상한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법인세 납부순위 2위 자리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메리츠종합금융증권(1813억원), NH투자증권(1497억원), 삼성증권(1265억원), KB증권(1108억원), 하나금융투자(1033억원), 키움증권(9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6302억원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하여 법인세 1815억원을 신고해 유효세율이 법정 최고세율(25%)보다 4%p 높은 29%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KB증권(28%), 하나금융투자(27%), 한국투자증권(26%), NH투자증권(26%), 삼성증권(25%), 키움증권(25%), 대신증권(25%), 신한금융투자(24%) 순으로 유효세율이 높았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개 증권사들이 부담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26%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 비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을 통해 산출되는 과세표준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법정 최고세율인 25%를 상회하기도 한다.

미래에셋대우

기업 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법인세로 2018년 1222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1815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8%이상 증가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p 올랐다.

미래에셋대우의 수수료수익은 2018년 8537억원에서 2019년 948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11%이상 뛰어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4340억원에서 지난해 4487억원으로 3%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법인세로 2018년 1559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219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1% 이상 증가했다. 유효세율은 2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p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수익 규모는 2018년 5782억원에서 지난해 7583억원으로 3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5035억원에서 지난해 6338억원으로 26% 이상 뛰어 올랐다.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법인세는 2018년 1385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149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8% 가량 늘었다. 매출규모는 2018년 6381억원에서 2019년 7492억원으로 1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3241억원에서 2019년 4301억원으로 33% 가량 증가했다.

KB증권

KB증권은 2018년 귀속 법인세로 873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1108억원을 신고해 27% 이상 증가했다. KB증권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8%로 업계 평균보다 2%p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증권의 수수료수익은 2018년 6062억원에서 지난해 6547억원으로 8%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2354억원에서 지난해 2895억원으로 23%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의 경우 2018년 법인세로 1194억원을 신고했고 2018년 법인세는 70억원 증가(6%)한 1265억원이었다. 삼성증권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5%로 법정 최고세율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수수료수익 규모는 2018년 5342억원에서 지난해 6123억원으로 15% 이상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207억원에서 지난해 3702억원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법인세로 2018년 568억원, 지난해 1033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65억원 가량 급증(82%)했으며 이는 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수수료수익 규모는 2018년 3721억원에서 2019년 5314억원으로 4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742억원에서 2019년 2765억원으로 59%가량 급증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귀속 법인세로 952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642억원을 신고해 33% 줄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4%로 업계 평균보다 2%p 가량 낮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수수료수익은 2018년 4192억원에서 지난해 5137억원으로 23% 증가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2018년 2457억원에서 지난해 2087억원으로 15% 가량 줄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경우 2018년 귀속 법인세로 1281억원을 신고했으며 지난해에는 532억원 증가(42%)한 1813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수수료수익은 4108억원에서 지난해 4730억원으로 1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89억원에서 지난해 5956억원으로 71% 가량 급증했다.

키움증권

키움증권의 법인세는 2018년 744억원, 2019년 975억원을 각각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31% 가량 늘었다. 매출규모는 2018년 2914억원에서 2019년 4345억원으로 49% 이상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908억원에서 2019년 2860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018년 귀속 법인세 371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2019년 귀속 법인세로 300억원을 신고해 19% 줄어들었다. 대신증권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5%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1%p 낮았다.

대신증권의 수수료수익 규모는 2018년 2742억원에서 지난해 2690억원으로 소폭 감소(△2%)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190억원에서 지난해 879억원으로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