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1위인 KB국민은행의 2019년 귀속 법인세가 2018년보다 537억원(7%)가량 증가했으나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흑자 축소로, 상위 10개 은행들이 지난 3월 신고한 법인세 총액은 전년보다 6%가량 감소했다.

29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국내 순이자이익 상위 10개 은행이 지난 3월 신고·납부한 법인세 실적(2019년 귀속분,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계상한 법인세액은 총 4조3160억원으로 2018년 4조5898억원 보다 2737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2018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은행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금액으로 은행의 매출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상위 10개 은행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36조8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97억원(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4조3307억원에서 12조6398억원으로 12% 감소했다.

10대 은행권 가운데 2년 연속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조2900억원에 달하는 순이자이익을 기록하며 법인세 8729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이어 7440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계상한 KEB하나은행이 은행권 법인세 납부순위 2위 자리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신한은행(6780억원), NH농협은행(5795억원), 우리은행(5742억원), IBK기업은행(4301억원), KDB산업은행(1563억원), 부산은행(11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2조905억원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하여 법인세 5795억원을 신고해 유효세율이 법정 최고세율(25%)을 초과한 28%에 달했다.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26%), KEB하나은행(26%), KDB산업은행(26%), 한국씨티은행(26%), 신한은행(25%), 우리은행(24%), 부산은행(23%), IBK기업은행(22%), 대구은행(21%) 순으로 유효세율이 높았다. 지난해 순이자이익 상위 10개 은행들이 부담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25%로 현행 법정최고세율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 비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을 통해 산출되는 과세표준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법정 최고세율인 25%를 상회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법인세로 2018년 8191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8729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7% 증가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p 줄었지만 업계 평균보다 1%p 높았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018년 5조9880억원에서 2019년 6조2900억원을 기록해 5% 뛰어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2조2393억원에서 지난해 2조4216억원으로 8% 증가했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경우 법인세로 2018년 5465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430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21% 감소했다. 유효세율은 2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p 줄었다.

IBK기업은행의 순이자이익 규모는 2018년 5조2074억원에서 지난해 5조2759억원으로 소폭 증가(1%)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2018년 1조5110억원에서 지난해 1조3928억원으로 8% 감소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법인세는 2018년 7738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6780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12% 가량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2018년 5조301억원에서 2019년 5조2503억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1666억원에서 2019년 2조712억원으로 4% 감소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2018년 귀속 법인세로 4388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2019년 귀속 법인세로 5795억원을 신고해 32%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8%로 전년과 비교해 2%p 올랐다.

NH농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018년 5조1404억원에서 지난해 5조1131억원으로 1% 줄었으며, 순이익규모는 1조2180억원에서 지난해 1조5110억원으로 24% 증가해 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의 경우 법인세로 2018년 7240억원, 2019년 7440억원을 신고해 3% 증가했으며 법인세 유효세율은 26%를 기록해 업계 평균보다 1%p 높았다.

KEB하나은행은 2018년 순이자이익 4조8889억원에서 2018년 순이자이익 5조203억원으로 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9943억원에서 지난해 2조844억원으로 5% 증가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법인세는 2018년 6747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5742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15% 가량 줄었다. 순이자이익규모는 2018년 4조7277억원에서 2019년 4조8603억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조8109억원에서 2019년 1조7808억원으로 1% 감소했다.

부산은행

부산은행의 경우 2018년 법인세로 1046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법인세로 1133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부산은행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3%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업계 평균보다 2%p 낮았다.

부산은행의 순이자이익 규모는 2018년 1조2185억원에서 지난해 1조1484억원로 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463억원에서 지난해 3747억원으로 8% 증가했다.

대구은행

대구은행은 법인세로 2018년 717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693억원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p 줄어들었다.

대국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018년 1조1445억원에서 지난해 1조1143억원으로 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2268억원에서 지난해 2679억원으로 18% 증가했다.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의 법인세는 2018년 3810억원에서 지난해 1563억원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순이자이익규모는 2018년 1조3827억원에서 2019년 1조623억원으로 2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5098억원에서 2019년 4457억원으로 82% 이상 급감했다.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2018년 법인세로 552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28억원 증가한 98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018년 9788억원에서 지난해 9521억원으로 3% 감소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2018년 3074억원에서 지난해 2794억원으로 279억원(△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