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액 상위 10개 식음료업체들이 지난 3월 신고한 법인세가 전년 동기 대비 78%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대 식음료업체들이 지난 3월 신고·납부한 법인세 실적(2019년 귀속분,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계상한 법인세액은 총 989억원으로, 2018년 4417억원보다 3427억원 가량 줄었다. 주요 식음료업체들이 성장 하락세를 보이며 순이익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상위 10개 식음료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3조87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15억원(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3012억원에서 1546억원으로 88% 급감했다.

10대 식음료업체의 매출액대비 순이익비율은 0.6%로 1000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평균 6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10대 식음료업체 중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대상(주)은 지난해 2조4570억원에 매출액을 기록하며 법인세 36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이어 288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계상한 오뚜기가 식음료업계 법인세 납부순위 2위 자리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농심(255억원), 동원F&B(171억원), 롯데푸드(120억원), 롯데제과(101억원), 롯데칠성음료(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이트진로는 10위 식음료업계 중 유일하게 법인세 환급액(440억원)을 신고했다.

롯데제과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211억원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하여 법인세 101억원을 신고해 유효세율이 법정 최고세율(25%)을 한참 초과한 48%에 달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농심(31%), 동원F&B(28%), 대상(주)(24%), 롯데푸드(24%), 오뚜기(23%), CJ프레시웨이(16%) 순으로 유효세율이 높았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개 식음료업체들이 부담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1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 비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을 통해 산출되는 과세표준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법정 최고세율인 25%를 상회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

지난해 가장 많은 액수의 법인세를 공시하며 식음료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CJ제일제당은 2018년 귀속 법인세 3096억원에서 2019년 귀속 법인세 11억원(△100%)으로 급감했다.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은 2018년 6조457억원에서 2019년 5조8825억원을 기록해 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흑자(9262억원)에서 지난해 적자(744억원)로 전환됐다.

대상(주)

법인세 납부규모가 가장 많았던 대상(주)은 법인세로 2018년 312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36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15%이상 증가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했다.

대상(주)의 매출액은 2018년 2조2359억원에서 2019년 2조4570억원을 기록해 10%이상 뛰어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773억원에서 지난해 1147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18년 법인세 환급액(190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는 법인세 76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140%이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법인세 규모가 증가한 데는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추징액 등이 발생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규모는 2018년 2조3232억원에서 지난해 2조343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2018년 당기순손실 545억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122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의 법인세는 2018년 69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43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37%가량 줄었다. 매출규모는 2018년 2조1074억원에서 2019년 2조3213억원으로 10%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17억원에서 2019년 223억원으로 90% 가량 급증했다.

오뚜기

비정규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속칭 '갓뚜기(모범기업)'로 불리는 오뚜기 그룹의 법인세는 2018년 348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288억원을 신고해 17% 감소했다.

오뚜기의 매출액은 2018년 2조971억원에서 지난해 2조108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던 반면, 당기순이익은 139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434억원(△31%) 감소했다.

농심

농심은 2018년 법인세로 245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255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 증가했다. 농심의 유효세율은 31%를 기록해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업계 평균보다 12%p 높았다.

농심은 매출액으로 2018년 1조8578억원을 올렸고 지난해 1조9056억원을 올려 3% 증가했으며 순이익 규모는 756억원에서 지난해 56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법인세로 2018년 179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440억원을 신고해 환급을 받았다. 매출규모는 2018년 1조6576억원에서 2019년 1조8031억원으로 10% 늘었으며 순이익 규모는 2018년 당기순이익(249억원)에서 2019년 당기순손실(406억원)로 전환됐다.

롯데푸드

롯데푸드의 법인세는 2018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10% 감소했으며 유효세율은 24%를 기록해 업계 평균보다 5%p 높았다.

롯데푸드의 매출액은 2018년 1조8108억원에서 지난해 1조7880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425억원에서 지난해 375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동원F&B

종합식품 회사로 알려진 동원F&B의 경우 2018년 귀속 법인세 122억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귀속 법인세 17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40% 증가했다. 동원F&B의 유효세율은 28%로 업계 평균 보다 9%p 높았다.

동원F&B의 매출규모는 2018년 1조6326억원에서 지난해 1조7092억원으로 5% 가량 증가했으며 순이익 규모도 2018년 410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7% 올랐다.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법인세로 2018년 99억원을 신고했고 지난해 101억원을 신고해 소폭 증가(2%)했으며 유효세율은 48%를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2018년 1조5861억원, 2019년 1조5301억원으로 4% 가량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168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3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