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다면 행정제재를 면제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가운데, 면제 신청 접수 결과 총 69개사가 제재면제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제재면제 사유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내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행정제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을 제재면제 신청기간으로 두고 금감원과 회계사회는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내 제출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회사나 감사인으로부터 신청을 접수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간 동안 총 69개사가 제재면제를 신청했으며 이 중 41개사는 상장사(유가증권 7개사, 코스닥 29개사, 코넥스 5개사), 28개사는 비상장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청사유는 주요사업장이나 종속회사 등이 중국에 위치한 경우가 47개사로 가장 많았다. 주요사업장이나 종속회사 등이 국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위치한 경우도 6개사로 나타났다.

또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현지법인 등의 결산 및 감사 지연 등으로 10개사가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25일 신청 회사에 대해 제재면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신청 회사 중에는 2018년도 감사의견 비적정 등으로 상장폐지 심사절차가 진행중인 회사도 7개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런 회사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불가피하게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내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하는지, 상장폐지 심사절차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금번 특례를 악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등을 거래소 협조를 통해 신중하게 검토해 제재면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재가 면제된 회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은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기한인 5월15일까지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법인은 기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4월29일)에서 45일 연장된 6월15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청기간 내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연제출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추후 개별 심사해 제재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금융당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