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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전국 주택공급 계획물량을 지난해 실적보다 한껏 높여잡으며 공격적인 분양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작년에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과열된 지역 내 주택시장을 겨냥한 규제책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공급량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과거와 달리 지방 물량을 늘리며 적극적인 분양을 예고했다.

2~3년 전부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반적인 위축 현상이 점쳐지자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비교적 확실한 수도권 지역에 공급을 집중해온 바 있다. 여기에 도시정비사업도 비중이 커졌다.

GS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2만 5641가구의 자이(Xi)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분양실적 1만 6616가구 대비 54%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 서울이 약 6500가구(25.6%), 이를 제외한 수도권이 1만 1700여가구(45.9%), 지방이 7300여가구(28.5%)로 나뉜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부산, 대구, 속초, 울산, 광양 등 지방 곳곳에서 자이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계획물량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외주사업으로 채워졌다.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전체의 45.5%인 1만 1665가구, 외주사업이 42.8% 수준인 1만 979가구로 나뉜다. 자체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매입한 인천 송도6공구 A10블록 1524가구 1개 단지(5.9%) 뿐이다.

한국감정원으로의 주택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부산삼익타워, 과천제이드자이, 청라힐스자이, 성남고등자이 등의 단지부터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는 자이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도보다 공급물량이 3배 가량 증가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전국에서 19개의 아이파크(IPARK) 단지 2만 175가구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8개 단지, 6390가구 대비 215%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과 부산, 청주, 속초 등 전국 주요거점 도시에서 분양이 이뤄지며 이 중 도시재생사업 물량이 1만 327가구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강점을 지닌 자체사업 물량도 의정부 주상복합 1092가구, 청주 가경 5단지 965가구, 수원 망포2차 1817가구, 이천 사동리 340가구 등 20%를 넘는다.

둔촌주공 재건축 1만 2032가구(HDC현대산업개발분 2742가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6642가구(현산 3128가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 물량도 연내 분양계획이 잡혔다.

회사측은 "올해 개발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분양실적을 이어나가면서 주택사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급계획을 발표한 대우건설도 전년도 실적 2만 655가구보다 65% 정도 늘어난 3만 4000가구의 푸르지오 단지를 올해 선보인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공급물량을 잡으며 주택공급실적 1위 기록을 2년 연속 이어가겠단 계획이 깔렸다.

서울 등 수도권 예정물량이 2만 4016가구로 전년도 계획 당시보다 7%p 정도 낮아진 71% 비중을 차지하면서 올해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는 지방 분양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전체 물량 중 도시정비사업 단지가 작년 실적 대비 2.6배 가량 늘어난 1만 6397가구로 48% 수준에 달한다.

인천 한들구역(4805가구), 수원 영흥공원(1520가구), 천안성성2지구 A1블록(1023가구), 둔촌주공 재건축(대우건설분 2580가구) 등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사업장도 다수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