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이하 김 청장)이 지난주 금요일 김현준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후배들에게 '승진 길'을 열어주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당초 국세청의 룰(지방청장 재임 1년→명예퇴직)에 따라 6월말 명예퇴직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국세청장 교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국세청 안팎에서 '1급 승진'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비고시 출신을 우대하겠다는 김현준 국세청장의 인사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세무대 2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스스로 뜻을 접고, 정든 국세청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김 청장은 1963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송원고와 세무대를 졸업한 뒤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세 분야 최고 권위자' 명성을 쌓은 인물.

국세청 전자세원과장·부가가치세과장·조사2과장·법인세과장 등 본청 핵심 과장급 보직을 섭렵했고 고위공무원 승진 후에도 부산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서울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 핵심 보직에서 일했다.

김 청장이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면서 국세청은 승진 및 전보를 통해 채워야 할 고위공무원 인사 수요가 당초보다 늘어났다. 이르면 10일 또는 11일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