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 6명의 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최고위 그룹을 형성, 전국 2만명 국세공무원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의 재산은 각각 얼마나 될까. 

국세공무원은 기본적으로 7급 이상만 되도 재산등록 대상이지만 지방국세청장(고위공무원 가·나급)이상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은 등록한 재산이 매년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올해 재산이 공개된 지방국세청장 이상 국세청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보유 현황을 샅샅이 뜯어 봤다.

분석 대상은 ▲한승희 국세청장 ▲이은항 국세청 차장(고위 가급)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고위 가급)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고위 가급) ▲김대지 부산지방국세청장(고위 가급) ▲이동신 대전지방국세청장(고위 나급)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고위 나급) ▲권순박 대구지방국세청장(고위 나급) 등 8명. 최근 인선된 최정욱 인천지방국세청장(고위 나급)은 제외했다.  

이들의 재산보유 현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양극화'로 압축된다. 

우선 이들 8명의 1인당 평균 재산보유액은 15억3600만원.  

하지만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인물과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인물 사이의 차이가 10배였다.  

지난해 12월말 임명된 유재철 중부청장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가 신고한 재산액수는 42억6599만원이었다(8명 중 1위). 

다음으로 김현준 서울청장이 32억289만원, 이은항 국세청 차장이 23억7625만원, 권순박 대구청장 15억2482만원, 김형환 광주청장 14억846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13억5752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신 대전청장은 8억6640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했고, 김대지 부산청장은 재산보유액 1위인 유재철 중부청장의 1/10 수준에 불과한 4억5371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했다.

한승희 국세청장의 경우 지난해 11억9870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1억5882만원이 증가했다. 본인 사유의 아파트(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등 부동산 가액이 증가했고 급여저축 및 이자소득으로 예금도 늘었다.

이은항 국세청 차장도 지난해 20억1014만원을 신고했는데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고향(전남 광양) 일대의 임야와 논밭 등 땅값이 상당폭 오른데 이어 배우자의 신차 구입(2018년식 K9), 급여저축 등을 통한 예금 증가의 영향으로 3억6611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김현준 서울청장과 김형환 광주청장, 김대지 부산청장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재산이 공개됐는데 각각 5억4677만원, 450만원, 607만원 등 재산이 늘었다.

김 서울청장은 배우자 명의로 되어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소재 아파트 1채(162.85㎡)를 부동산신탁회사에 처분신탁하면서 공직자 재산등록 기준에 따라 해당 아파트 가액(신탁회사 평가액 9억3000만원)을 예금으로 항목 변경해 신고, 재산이 늘어나는(예금 보유액) '착시효과'가 났다.  

유재철 중부청장과 권순박 대구청장, 이동신 대전청장은 각각 지난해 12월말 현직에 임명되면서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에는 공개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