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A세무서장도 이러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그는 부임할 당시 침체된 세무서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소통'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직접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여러 가지 소통 행사를 만들고, 그간의 업무 관행도 확 바꿨다. 이후 직원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왔고, 다양한 업무와 관련한 고민은 세정지원 개선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세무서장급(4급) 이상 관리자들 중 성과 지향적이며, 성장에 대한 열망이 강한 '도전형' 인재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직무에 대한 열의가 높고 조직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성향이 짙다.

국세청이 최근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심리과학연구센터)에 의뢰한 '리더십·소통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국세청·세무서 소속 관리자급(3급 이상~7급) 1118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전체의 30%(335명) 가량이 도전형 인물로 분류됐다.

근무한 기간이 길거나, 직급이 높을수록 이러한 인물유형은 많았다.

도전형 군집(群集)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3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는 30%, 40대는 25.5%였다.

근무기간으로는 '40년 이하(38%)'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무서장급 이상 관리자 중 도전형은 65.5%였다. 10명 중 7명은 조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인 셈. 다른 군집(서장 이상 기준, 전형적 유형 20.7%·의욕저조형 3.4%·자아도취형 10.3%)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과장급, 팀장급은 각각 전체의 41%, 24.1%였다.

직급별로는 3급(부이사관)이 75%로 도전형 비중이 가장 많았고, 이어 4급(62%), 5급(41%), 6급(22%), 7급(17%) 순이었다.

도전형 군집의 경우 지방국세청(40.2%) 소속이 세무서(27.9%)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관리자급이 아닌 직원(6~9급)들도 업무향상을 위한 노력을 중시하는 '도전적' 사고가 두드러졌다.

지방청·세무서 소속 직원 31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3명(26%)이 '혁신지향형'이었다. 이 인물유형은 다른 군집에 비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군집은 가장 도전적이고 혁신 지향적 문화를 가졌으며, 조직에 대한 만족도와 직무 열의가 가장 높다는 게 연구 결과다. 

이 군집에선 남성(61.6%)이 여성(38.9%)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혁신지향형을 직급별로 보면, 6급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7급(27%), 9급(26%), 8급(19%) 순이었다. 20년 이상의 장기근무자들(30%)이 다른 군집에 비해 많았다.

이러한 인물유형은 세무서(23.3%)보다 지방청(33%)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지방청에선 광주청(28%), 서울·부산청(27%)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혁신지향형(순응형, 전형적유형 포함)은 특별한 관리 방안이 현재 당장 필요하진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