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세청이 효성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 26일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 사옥에 조사요원들을 파견, 관련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4~5년마다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통상적인 정기세무조사라는 입장. 실제 서울국세청 조사1국은 대기업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하는 부서다. 

하지만 효성에 대한 정기세무조사가 당초 내달 중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국세청이 정기세무조사와는 별개로 별도의 사안과 관련한 점검을 하기 위해 비정기 성격의 부분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분조사는 엄밀히 따지면 비정기(심층)세무조사는 아니지만 정기조사와 달리 혐의를 특정해 불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비정기세무조사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효성이 사주일가의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 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한 혐의를 조사 범위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협력업체 등을 동원, 가짜세금계산서를 받는 방식으로 원가를 과다하게 계상해 세금을 줄인 혐의도 조사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석래 명예회장은 형사사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 등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한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조사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수년간 회삿돈을 변호사 선임료 등 본인들의 소송비용으로 지출했다는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