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귀하의 휴대전화번호로 발급된 현금영수증이 37건 있으나, 휴대전화번호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국세청은 연말정산(2018년 귀속소득) 대상 근로자들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핸드폰 발급 현금영수증이 있으니 홈택스(또는 ARS 126)에서 등록을 당부한 내용이었다.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를 놓치지 말라'는 취지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292만2000명의 근로자가 이 문자를 받았다. 20건 이상의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이 있는 근로자가 대상이었던 만큼, 실제 등록 대상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정산(2017년 귀속소득)과 달리, 이번엔 등록하는 절차라든지 이를 해야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까지 함께 보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행정비용을 더 투입시켜서 등록 방법을 상세히 적은 장문의 문자를 보내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가 한 해 동안 신용·체크카드, 현금으로 지출한 금액(총급여액의 25%)에 대해 300만원 한도(급여별 차등 200~250만원)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대중교통, 공연 관련한 지출 내역이 있다면 공제한도는 600만원까지 올라간다.

가령 총급여액이 4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신용카드로 3000만원을 썼다면, 총급여액의 25%에 해당하는 1000만원을 뺀다. 이후 2000만원을 어디다 썼는지 살펴보게 된다. 한 해 출퇴근 교통비로 120만원을 썼으면 약 48만원이 소득공제 되는데, 이런 식으로 1년의 소득공제액이 쌓이는 구조다.

사실 신용카드 자체로 모든 지출이 이루어져 공제한도를 넘겼다면 현금영수증 발급수단인 전화번호가 홈택스에 등록되든 안 되든 관계없다.

그러나 신용카드보다 공제혜택이 큰 전통시장, 문화비 지출에서의 현금 사용이 많았고 이러한 내역이 등록되지 않았을 땐 어쩌면 수 십 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콜센터에 '현금영수증 반영이 안 됐다'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 간 무기명으로 발급된 현금영수증 금액은 137조원을 넘어섰다.

적지 않은 수의 근로자가 소득공제 혜택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