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서울 재건축 분양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만 2000여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건축 단지 실적보다 3배 가량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강남권에 집중돼 현금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연내 서울에서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되는 물량이 모두 1만 2313가구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적 4219가구 대비 191.8% 늘어난 규모다. 작년에는 연초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계획 물량이 7086가구였으나 실적은 40.5%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 공급되지 못하고 연기된 물량까지 포함돼 계획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재건축 일반분양 대부분이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서초·강동구 등 강남 3구에 몰렸다.

강남권 자치구별 주요 재건축 분양예정 단지 중 서초구에선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짓는 '서초그랑자이'(일반분양 167가구), 현대건설이 방배동 방배5구역주택재건축 구역에 공급하는 단지(1686가구),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를 헐고 짓는 래미안(346)가구 등이 꼽힌다.

강남구에는 현대건설의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 '디에이치 포레센트'(63가구), 삼성물산의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115가구), 대우건설의 대치동 구마을1지구 재건축(120가구),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아이파크'(1216가구) 등이 있다.

강동구는 전체 가구수가 1만 2032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품고 있다.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급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5056가구로 예상된다.

재건축 단지는 정비사업 특성상 조합 내부 분쟁 등 분양일정 지연 변수들이 있어 실제 실적 결과가 얼마나 좋을지는 미지수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크고 작은 재건축 단지들이 강남권에 집중된 가운데 비강남권에선 주택재건축 물량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면서도 "다만 강남권 분양 물량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정부에서 예의주시 하는 곳인 만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잘 세우고 청약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