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사

한해 최대의 고비 중 하나인 국정감사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모두가 목을 빼고 기다려온 '승진인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세청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감 준비에 밤을 새며 심신이 지쳤을 직원들에게 피로를 싹 가시게 해 줄 승진 인사가 내달 중하순을 전후해 줄줄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사 계획이 발표된 것은 복수직 서기관(4급) 승진 인사와 6급이하 직원 승진 인사다.

30일 국세청이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한 인사 계획에 따르면 복수직 서기관 승진TO는 22명으로 지난 상반기 승진 인사 대비 1명 더 늘어났다. 조용한 가운데 국세청 안팎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배어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인원이 역대 최저 수준이나 다름없는 18명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국세청에서는 복수직 서기관 승진이 '바늘구멍'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예상보다 퇴직 인원이 늘어나면서 20명 이상의 승진TO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TO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지난 상반기 인사 당시 승진자를 내지 못했던 대전과 대구지방국세청 등 2급 지방청에서도 이번 승진 인사에 승진자를 동석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별승진은 승진TO의 15%로 3~4명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승진은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와 기관장 추천 순위, 업무성과 등에 대해 개별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특별승진은 후보자의 특수공적과 기관장 추천 순위, 역량 등을 개별심사해 발탁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관심이 가장 큰 6급이하 직원 승진 인사 계획도 내부에 공지됐다.

올해 6급 이하 승진TO는 1494명으로 지난해 승진인원 1422명보다 72명 늘어났다.

직급별 승진 예상 인원을 살펴보면 세무직은 1462명(6급 483명, 7급 407명, 8급 592명)이며 전산직은 31명(6급 12명, 7급 11명, 8급 8명), 공업직은 8급 1명이다. 특별승진은 승진예정 인원의 6급 15%, 7급 10%, 8급 5%로 선발할 계획이다.

일반승진의 경우 인사관리규정에 따라 선발하며 특별승진의 경우 조직기여도가 높은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수행능력 등 적격성을 평가해 공적과 자질에 대한 감사관실의 의견을 반영해 종합적인 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세청 안팎에서 입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부이사관 승진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8월 4명의 부이사관 승진 인사를 단행한 이후 현재까지 3명(정원 20명)이 채워지지 않은 상황으로 국세청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승진 인사 단행 가능성을 높게 점쳐 왔다. 

한승희 국세청장이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절차 없이 당장 오늘 내일 중 인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