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사

국세청 인사 시스템이 확 바뀐다. 일선 세무서 과장(사무관)이 함께 근무한 직원(6급 이하) 중 인재를 우수인력으로 직접 추천하고 추천된 인재를 국세청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보직관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27일 역량 중심의 인사운영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세청 우수인력 운영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까지 본·지방청 과장, 세무서장 등을 통해 업무 현장에서 역량과 품성이 검증된 직원을 추천받을 예정이다.

일선에서 함께 근무한 과장의 관찰 결과에 근거해 업무 현장에서 인정받는 일꾼을 추천하면 본·지방청 과장이 업무역량과 품성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를 한다. 업무평가는 세법지식과 문서 작성 능력 등 항목별로 세분화해 평가하도록 했다.

국세청은 이 제도를 통해 6급 이하 하위직 국세공무원도 세무서→지방청→본청 등 단계별 보직관리를 통해 경력관리가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사정보 전산시스템도 구축해 추천한 과장이 누구인지, 해당 직원을 평가한 과장이 누구인지 모두 드러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그동안 일선 현장의 우수인력들이 본·지방청과 소통할 창구는 물론 교류활동도 부족해 본·지방청으로 진출할 길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선 세무서 직원들 입장에선 본·지방청 전입이 승진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이 과정에서 전입에 실패한 일부 직원들이 전입 기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수인력 추천제도를 통해 상급부서에 근무할 기회가 부족했던 일선 직원들이 본·지방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길이 보다 넓게 확장될 전망이다.

오덕근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은 "추천된 인력은 본·지방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며 "전문 분야에서 업무수행이 가능한 우수인력이 본·지방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조직 전체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여성 공무원의 지속적 증가 등 인력구조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현장의 경쟁력이 곧 국세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업무현장에서 역량과 품성을 인정받은 인재가 국세청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