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주로 납부하는 상속세와 증여세 신고세액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19일 발표한 '2018년 국세통계 1차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은 16조7110억원으로 2016년 14조6636억원에 비해 14%증가했다.

1인당 신고세액은 평균 23억9700만원으로 전년인 23억5800만원에 비해서도 1.6% 증가했다. 피상속인 수가 2016년 6217명에서 6970명으로 12.1%늘어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신고세액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 상속세 신고세액은 10조5102억원, 피상속인 수는 4619명이었지만 2014년 신고세액 10조8331억원·피상속인 수 4796명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2015년 신고세액 13조1885억원·피상속인 수 5452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탔다.

피상속인 1인당 평균 상속재산은 24억원으로 16년 23억6000만원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여세 신고세액과 신고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증여세 신고건수는 12만8454건으로 2016년 11만6111건과 비교해 10.6% 증가했고, 신고세액도 3조975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 증가했다.

우리나라 증여세 신고 재산가액, 즉 증여된 재산의 총액은 지난해 23조3444억원으로 2013년 이후 4년 사이 무려 12조1538억원(208%)가량 늘었다. 전년도인 2016년 18조2082억원에 비해서는 5조1362억원(28.2%)증가한 수치다.

신고 1건당 평균 증여재산은 1억8200만원으로 16년 1억5700만원에 비해 15.9%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부모와 자녀사이 등 직계존비속간의 증여가 가장 활발히 일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공개한 수증인과 증여인의 관계별 증여세 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증여건수 12만8454건 가운데, 직계존비속 사이의 증여건수는 7만2695건이었다. 다음으로 친척 사이의 증여 2만3429건, 배우자 사이의 증여 2177건 순이었다.

서울에서 개인 사무실을 운영 중인 한 세무사는 "고가 주택과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세금을 아끼기 위해 부부와 자녀사이에 증여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증여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