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롯데지주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롯데지주(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소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소속 조사요원들을 파견,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롯데지주에 국세청이 어떤 이유로 세무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된 '롯데 형제의 난'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자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롯데지주가 롯데쇼핑 등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했다. 출범 당시 자산 6조3576억원, 자본금 4조886억원에 총 42개 자회사(해외 자회사 포함 138개)의 메머드급 지주회사로 출범됐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누르고 그룹 지배권을 거머쥔 신동빈 회장(현재 구속수감 중)의 '원톱 경영체제'가 구축됐다.

국세청의 롯데지주 세무조사는 이러한 롯데지주 출범과 관련해 이루어진 분할 합병 과정에서 적법한 회계 및 세무처리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상황인데 자칫 세무조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롯데지주 관계자는 세무조사 착수와 관련해 "(세무조사 진행)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