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귀 활짝 열고...", '소통 국세청장'의 숨가빴던 1년	2018.07.03
"소통전담 조직을 신설해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즉시 시정해 본청과 지방청, 세무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지난해 6월29일 한승희 국세청장이 취임사를 통해 했던 발언이다. 한 국세청장이 취임 일성(一聲)으로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 많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선 직원들의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를 기획하는 본청과 업무를 집행하는 일선 사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었다. 한 국세청장은 이런 문제가 본청과, 지방청, 일선 세무서 사이의 소통 부족으로 생긴 문제로 판단해 전임 국세청장이 설치했던 역할 자체가 애매모호했던 '준법세정팀'을 '현장소통팀'으로 바꾸고 일선 직원들이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문제를 본청에 전달하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각 일선 세무서의 업무지원팀장을 '소통리더'로 임명해 세무서 내부에서의 상하간 소통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뻔한 소통'은 STOP!…한승희 '파격행보'에 '깜놀' '깜놀'이란 단어는 '깜짝 놀랐다'를 줄여서 부르는 신조어. 요새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한 국세청장과 직접 소통을 한 직원들은 한 국세청장의 소통 행보를 깜놀이란 단어로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그만큼 한 국세청장이 전임 청장들과는 달리 소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일 놀라운 것은 '즉답(즉시답변)'. 사실 한 국세청장이 취임하고 처음 나선 현장소통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미리 제출한 직원들을 골라 참석자로 선정해 '입맛에 맞는 말만 하는 직원을 고른다'거나 '검열을 한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에 초기에는 간담회 참석 신청을 한 직원도 많지 않아 신청기간을 연장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소통 간담회가 시작되자 미리 제출한 건의사항은 반전이 되어 돌아왔다. 건의사항의 반영여부를 본청에서 미리 검토해 현장에서 즉시 답변을 해준 것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선에서의 건의사항을 본청에서 바로 답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탓에 직원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고 간담회는 예정시간을 넘어 진행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구나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은 모두 정리해 반영여부를 내부에 공지해 모든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서 확실한 '피드백'을 해줬다. 한 국세청장이 나선 첫 간담회가 일선 직원들의 갈증 해소로 이어졌다고 각인 되면서 이후 현장소통 간담회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남들 다하는 순시' NO!…직원들 요구에 화답 국세청장이나 지방국세청장이 순시를 할 때의 모습은 대개 업무보고, 간부들과의 티타임, 기념촬영, 직원 격려 등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직원들과의 소통보다는 관리자들과 주로 대면하면서 하급 직원들 입장에서의 순시는 피곤한 행사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업무보고 자료 준비부터 시작해 티타임 준비, 오찬 준비 등 준비만 잔뜩 하고 정작 순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일선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 국세청장은 이런 권위적인 순시를 과감하게 버리고 일선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특히 한 국세청장의 소통행보가 돋보였던 것은 직원들이 불만을 가감없이 말하게 만들었다는 것. 직원들에게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 등을 가감없이 말할 것을 주문하더라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 국세청장이 "건의사항이 없을 때까지 소통하겠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풀어줘 인사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항도 격의없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네가..." 소통전도사 임명 한 국세청장은 국세청에 진정한 소통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만기친람(萬機親覽)'의 태도를 포기했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2만여명 국세공무원 모두와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각 세무서의 업무지원팀장을 소통리더로 임명하고 '국세청 직원 대표위원회'의 직원 25명을 직원 소통 대표단으로 임명해 일선 직원들의 어려움을 본청으로 전달해 줄 뿐 아니라 세무서 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활기찬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지방청에서는 현장소통팀이 일선 세무서를 찾아가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으로 본청과 일선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과거보다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이 잘 반영된다며 직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직 제대로 된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기 전인 신규 교육생들에게는 직접 제주도에 위치한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달려가 국세공무원의 자세와 소통의 중요성 등을 직접 설명하며 많은 기관 중 국세청을 선택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귀 활짝 열고...", '소통 국세청장'의 숨가빴던 1년

2018.07.03

"소통전담 조직을 신설해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즉시 시정해 본청과 지방청, 세무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지난해 6월29일 한승희 국세청장이 취임사를 통해 했던 발언이다.

한 국세청장이 취임 일성(一聲)으로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 많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선 직원들의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를 기획하는 본청과 업무를 집행하는 일선 사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었다.

한 국세청장은 이런 문제가 본청과, 지방청, 일선 세무서 사이의 소통 부족으로 생긴 문제로 판단해 전임 국세청장이 설치했던 역할 자체가 애매모호했던 '준법세정팀'을 '현장소통팀'으로 바꾸고 일선 직원들이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문제를 본청에 전달하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각 일선 세무서의 업무지원팀장을 '소통리더'로 임명해 세무서 내부에서의 상하간 소통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뻔한 소통'은 STOP!…한승희 '파격행보'에 '깜놀'

'깜놀'이란 단어는 '깜짝 놀랐다'를 줄여서 부르는 신조어. 요새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한 국세청장과 직접 소통을 한 직원들은 한 국세청장의 소통 행보를 깜놀이란 단어로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그만큼 한 국세청장이 전임 청장들과는 달리 소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일 놀라운 것은 '즉답(즉시답변)'.

사실 한 국세청장이 취임하고 처음 나선 현장소통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미리 제출한 직원들을 골라 참석자로 선정해 '입맛에 맞는 말만 하는 직원을 고른다'거나 '검열을 한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에 초기에는 간담회 참석 신청을 한 직원도 많지 않아 신청기간을 연장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소통 간담회가 시작되자 미리 제출한 건의사항은 반전이 되어 돌아왔다. 건의사항의 반영여부를 본청에서 미리 검토해 현장에서 즉시 답변을 해준 것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선에서의 건의사항을 본청에서 바로 답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탓에 직원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고 간담회는 예정시간을 넘어 진행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구나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은 모두 정리해 반영여부를 내부에 공지해 모든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서 확실한 '피드백'을 해줬다. 한 국세청장이 나선 첫 간담회가 일선 직원들의 갈증 해소로 이어졌다고 각인 되면서 이후 현장소통 간담회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남들 다하는 순시' NO!…직원들 요구에 화답

국세청장이나 지방국세청장이 순시를 할 때의 모습은 대개 업무보고, 간부들과의 티타임, 기념촬영, 직원 격려 등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직원들과의 소통보다는 관리자들과 주로 대면하면서 하급 직원들 입장에서의 순시는 피곤한 행사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업무보고 자료 준비부터 시작해 티타임 준비, 오찬 준비 등 준비만 잔뜩 하고 정작 순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일선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 국세청장은 이런 권위적인 순시를 과감하게 버리고 일선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특히 한 국세청장의 소통행보가 돋보였던 것은 직원들이 불만을 가감없이 말하게 만들었다는 것.

직원들에게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 등을 가감없이 말할 것을 주문하더라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 국세청장이 "건의사항이 없을 때까지 소통하겠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풀어줘 인사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항도 격의없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네가..." 소통전도사 임명

한 국세청장은 국세청에 진정한 소통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만기친람(萬機親覽)'의 태도를 포기했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2만여명 국세공무원 모두와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각 세무서의 업무지원팀장을 소통리더로 임명하고 '국세청 직원 대표위원회'의 직원 25명을 직원 소통 대표단으로 임명해 일선 직원들의 어려움을 본청으로 전달해 줄 뿐 아니라 세무서 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활기찬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지방청에서는 현장소통팀이 일선 세무서를 찾아가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으로 본청과 일선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과거보다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이 잘 반영된다며 직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직 제대로 된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기 전인 신규 교육생들에게는 직접 제주도에 위치한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달려가 국세공무원의 자세와 소통의 중요성 등을 직접 설명하며 많은 기관 중 국세청을 선택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