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전하고 있는 서대원 국세청 차장.

서대원 국세청 차장이 다사다난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국세청은 28일 오전 세종시 국세청사 대강당에서 서 차장의 명예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 차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머문 시간이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누구보다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으로 떠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간 재정역군의 한 사람으로서, 나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때로는 많은 보람도 느꼈고 커다란 긍지도 가졌다. 국세청이 있어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 차장은 또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란 말이 있다"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며, 그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남겨진 국세청 동료와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상사가 직원을 평소 존중해야만, 직원 역시 상사를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다"면서 "상사와 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면서 조직을 보다 공고히 다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라'는 말처럼 현재 행복하셨으면 한다"며 "지금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하고 또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임사 전문]

저는 이제 국세청을 떠납니다.

머문 시간이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누구보다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으로
떠나고자 합니다.

그 간 재정역군의 한 사람으로서,
나름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때로는 많은 보람도 느꼈고,
커다란 긍지도 가졌습니다.

저에게는,
매 순간 순간이 행운이었습니다.
국세청이 있어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한 언론에서
'용기 있는 명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청렴과 사명감이 강조되는 우리 조직에서,
이렇게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분께 부끄러움 없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어
정말로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주에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모든 면에서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제 2막을 열어갈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너무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대상은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본분을 다하고,
명예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물러나게 된 것은
여러분 모두가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 가슴 깊이 새기고,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란 말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며,
그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그 날을 소망하며, 소중한 추억들을 마음에 품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여러분 곁을 떠나면서, 그리고
아마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면서,
두 가지만 첨언드리고 싶습니다.

거친 바다도 존중을 받으면,
파도가 잔잔해진다고 합니다(尊海波平).
존중을 받아야만,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말입니다.

상사가 직원을 평소 존중해야만, 직원 역시
상사를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청에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사와 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면서,
우리 조직을 보다 공고히 다져갔으면 합니다.
아울러,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라'는 말처럼
현재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하고,
또한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행복한 사람이 되시길 기원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누군가의 퇴임사,
조금은 무심히 지나친 적도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 서보니, 끝까지 경청해주시는 여러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8. 6. 28.

國稅廳 次長 徐大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