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사

국세청 사무관 승진 역량평가 방식이 확 바뀌었다.

승진에 실패하면 다시 역량평가를 봐야하는 부담을 없애는 대신 역량평가 통과 기준을 높였다.

국세청이 최근 내부직원들에게 공개한 사무관 승진 역량평가 공고에 따르면 오는 7~8월 세 번에 걸쳐 역량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1차 역량평가는 오는 7월16일~20일, 2차는 8월6일~10일, 3차는 8월20일~24일 진행된다. 

역량평가란 사무관 승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시험으로 그동안 매년 7~8월 중 1회 제주도에 위치한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2박3일 동안 역량평가를 진행해왔다.

역량평가 과정은 조세법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국세기본법과 국세징수법,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의 세법 분야에 대한 객관식 문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문제해결능력이나 의사소통, 기획력, 국세청공무원행동강령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논술평가시험을 보는 식으로 교육과 시험이 동시에 이루어져 왔다. 

국세청은 그동안 매년 1회만 역량평가를 실시해왔으며 역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승진 순번에서 밀리거나 또 다른 이유로 승진에 실패하면 다음해 다시 역량평가를 통과해야만 승진의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세청 안팎에서는 매년 400~500명이나 되는 승진 후보자들이 몇 달씩 역량평가 준비에 매달리다가 2박3일 동안 제주도에 가서 역량평가를 보는 일이 막대한 업무 차질과 공백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었고 국세청은 개선책을 논의한 끝에 방법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역량평가 일정은 이틀이 늘어났는데 첫째날부터 3일간은 전문역량, 마지막 이틀 간은 관리역량에 대한 교육과 평가가 이뤄진다. 

1차 역량평가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2차와 3차 역량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기회를 전보다 많이 부여해 합격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역량평가 점수가 상위 75% 이내에 해당한다면 올해 승진에서는 탈락하더라도 승진 역량은 충분한 것으로 인정, 역량평가 '영구면제'가 된다. 

다만 합격 기준이 높아져 일부 승진 후보자들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상위 90% 이내에만 들어도 역량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봤지만 올해부터는 상위 75% 이내로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개선된 역량평가를 올해부터 실시함에 따라 기존 역량평가 입교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지난 2016년과 2017년 역량평가 대상자 중 상위 50% 이내의 성적 우수자에 대해선 역량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보기로 했다.

지난해 실시했던 주요보직 팀장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역량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하겠다고 공지했다.

역량평가 일정과 방법이 개선됨에 따라 불합격자에 대한 패널티 기준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역량평가에 참여하고도 3회 이상 승진하지 못하면 일선으로 나가야했지만 이제는 6회 이상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선으로 나가는 패널티를 받게 된다.

한편 국세청은 3차 역량평가까지 마친 후 9월 중하순 사무관 승진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