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용인 수지·성남 분당·서울 올해 아파트가격 추이. 자료=한국감정원

수지구, 3월 마지막주 전국 최대 상승률 기록
죽전동 3.3㎡ 당 1200만원대…고점 회복 관심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심상치않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한풀 꺾이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수지구를 중심으로 한 용인은 상승흐름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가격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섰던 성남 분당도 주춤한 가운데 인접 지역인 용인 수지로 열기가 옮겨간 모습이다.

5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용인 수지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0.38%의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새해 시작부터 2월 초까지 최대 0.04% 상승에 그쳤던 이 지역은 최근 6주 중 3월 둘째주 0.15%를 제외하고 0.3%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수지구의 상승세 영향을 받은 용인시도 최근 6주 동안 0.1%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인시의 경우 1월 1일부터 2월 첫주까지 마이너스 변동률과 최대 0.02% 수준을 오가고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다 폭이 점차 줄어든 인근 분당과 대비된다. 분당은 지난달 26일 기준 0.34%로 전국 2위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용인 지역과 달리 1월 29일 1.33%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 축소됐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2월 초까지 0.3%대 상승률이 유지됐던 서울은 용인 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보인 시점부터 0.2%대로 떨어졌고 3월 마지막주에 0.09%에 그쳤다. 강남을 중심으로 상승흐름을 탔던 만큼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가 흐름을 같이 한다.

서울과 강남 인접 신도시인 분당·판교의 집값 급등 기세는 2월 설 명절 직후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안을 비롯해 서울 이주시기 조정 등이 발표된 직후 둔화되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의 집계 결과에서도 분당은 2월 9일 기준 0.75%까지 이어지다 3월말 0.03%로, 판교는 2월 16일 0.42%까지 치솟았다가 0.02%로 크게 꺾였다. 서울 역시 설 명절 전까지 0.5%대를 유지하다 0.24%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용인은 2월 첫주까지 최고 0.02%에 그치다 최든 0.1%대를 4주 연속 나타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분당과 최인접지역인 용인 쪽으로 아파트가격 상승 흐름이 옮겨갔다고 평가한다.

KB부동산시세에 의하면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경우 평균 3.3㎡당 1218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07년 평균 3.3㎡당 1500만원 내외로 고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 이후 1000만원 안팎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거 시세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용인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럽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한동안 분당이나 판교 쪽에서 급등세를 보이다가 인접지역인 용인 수지가 뒤늦게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최근 다주택 등 과거 없었던 매물이 일부 등장해 거래되면서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부터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만큼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