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납세자들의 권리를 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조세심판원' 수장에 안택순 前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정책관(사진, 이하 안 원장)이 임명됐다.

국세청 일선 세무서에서 탄탄한 실무 경력을 쌓았고 기재부 세제실에서 세제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대표적인 '조세전문 관료'다. 특히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세정, 세제, 심판 등 조세 전(全) 분야의 경력을 아우른 만큼 조세심판청구를 심리·결정하는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안 원장은 업무에 있어서는 '돌쇠' 같은 추진력 때문에 다소 차가운 이미지로 비춰진다. 그러나 선후배 동료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자주하면서 부드러운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가 실제의 모습에 가깝다. 외부인들과의 교류도 원만하게 이끌면서 소통에 있어 특별한 재주를 가졌다.   

안 원장은 196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석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영도세무서, 진주세무서, 강동세무서 등 세정 분야의 일선 현장을 경험한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인연을 맺었다.

사무관 시절에는 소득세제과, 조세정책과, 국제조세제도과 등을 거쳤으며 서기관 승진 이후에는 핵심 보직인 조세정책과 총괄 서기관을 맡아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보였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OECD 사무국으로 파견, 국조조세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파견 근무 이후엔 근로장려세제(EITC)의 기틀을 닦았다. 기재부 근로장려세제 추진기획단 제도구축팀장으로 복귀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업무 감각을 인정받아 세제실 핵심 과장급 보직인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을 섭렵했다. 이 기간 동안 소득세 과표구간 조정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완화 등 감세 정책을 입안하는데 기여했다.

납세자들의 세금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세제실로 복귀해 조세기획관, 소득법인세정책관, 조세총괄정책관을 거치며 주요 조세정책을 입안하는 공적을 쌓아왔다.

[약력]

▲1964년 ▲전남 함평 ▲광주 서석고-서울대 경제학과, 뉴욕대 경제학 석사 ▲행시 32회
▲영도세무서 총무과장, 진주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강동세무서 총무과장, 재정경제부 세제실 소득세제과·조세정책과·국제조세제도과, OECD 사무국 조세행정, 근로장려세제 추진기획단 제도구축팀장, 기획재정부 소득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조세정책과장, 진실화해위 파견(고공단 승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기획관, 소득법인세정책관, 조세총괄정책관, 조세심판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