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 씨 등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된 이들의 눈물나는 사연이 화제다.

국세청은 29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홍보관에 아름다운 납세자 수상자 24명을 초청해 수상자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시하는 제막식을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아름다운 납세자상'은 성실납세와 더불어 헌신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한 납세자를 발굴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시상해왔다.

올해 수상자들은 제조, 도소매, 보건,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중소규모의 사업을 영위하는 납세자로 폐광촌, 달동네 등 낙후된 지역 주민에게 공공서비스 제공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기업' 대표 4명을 최초 발굴해 선정했다.

◆…한승희 국세청장과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된 24인이 서울지방국세청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산컨벤션 웨딩홀을 운영하는 정미섭 대표는 15살부터 공장근로자로 일을 하기 시작해 갖은 고생을 하며 웨딩홀 대표가 됐다. 어려웠던 시절 적지만 소중했던 장학금을 평생 마음속에 담아둔 정 대표는 이를 잊지않고 지속적으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사업운영 중 큰 사기로 인한 경영 위기를 도시락사업 진출로 오히려 신규직원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신장암에 걸렸지만 이를 극복하는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공유하는 강사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한남교역 강구문 대표는 지금은 어엿한 한 기업의 대표이지만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굶는 것이 일상이었던 어린시절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12년 전부터 중증장애인을 위한 기부를 꾸준히 해오면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형상사 백호정 대표는 장애인이었던 부친을 생각해 적자를 감수하고 '3D 측정을 통한 신발골(발 형상)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평생 신발을 신어보지 못한 장애인에게 맞춤신발을 제작해 기부했다. 부산의 2개 대학과 협약해 관련 기술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교육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죠이프린라이프 정난희 대표는 장애 아들이 취업문제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인쇄업체를 창업하고 장애인을 우선 채용해 취업이 어려운 이웃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만년기업사 변순애 대표는 취업이 어려운 청각장애인을 적극 채용하고 본인이 직접 수화교육을 받아 원활하게 소통하며 장애인을 공장장으로 임명하는 등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광양기업 황재우 대표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희망 도서관 건립에 사재 30억원을 기부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에 사재 14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 2005년부터 사랑나누기 봉사단을 조직해 김치 12만 포기, 연탄 18만장 등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배우 소지섭 씨는 강원도 수재의연금, 미혼모 자활기관 '애란원' 기부 등을 비롯해 저소득 가정의 여아 지원과 국내 학대피해 아동의 심리치료를 위해 굿네이버스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소지섭 씨는 해외촬영 일정으로 이날 제막식과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한편 국세청에서는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자들에게 출입국 시 줄을 서지 않고 전용심사대를 통해 신속하게 수속을 마무리할 수 있는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과 납세담보 면제, 세무조사 유예 등 세정상 혜택과 함께  대출금리 우대, 신용보증기금 및 서울보증보험·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보증심사 우대 및 보험료 할인 등 금융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및 국립공원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협약이 체결된 콘도의 요금 할인, 협약체결 병원의 의료비 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우대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오덕근 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은 "국세청은 앞으로도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묵묵히 사회에 공헌하는 성실납세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진 납세문화를 조성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공정한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