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가 조세정책을 총괄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에 김병규 현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사진, 이하 김 실장)이 전격적으로 임명됐다. 다수의 예상을 깬 '파격인사'이자, 현 정부의 조세정책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적의 인물이 선택됐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김 실장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파견, 문재인 정부의 조세정책 기조를 다듬었으며 최근까진 부동산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현 정부의 주요 조세개혁 과제 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중심축'을 담당했다. 

김 실장은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처리와 마인드, 친화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선·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특히 조세 전 분야에서 근무경력을 쌓은 몇 남지 않은 '정통 조세관료'. 국세청 산하 일선세무서,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심판원 등을 거치며 조세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사무관 시절부터 세제실을 이끌어갈 핵심 에이스, '세제실장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김 실장은 196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북부산세무서, 성남세무서 등 조세행정의 일선 현장을 경험한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자리를 옮겼다. 세제실 내에서 주요 부서인 조세정책과를 비롯해 법인세제과, 소비세제과, 소득세제과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총리실 금융정책과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조세담당)으로 근무했으며, 세제 전문가로는 최초로 예산실 과장(교육예산과장) 근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주영국대사관 재정경제관(공사참사관)으로 업무를 3년 동안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원 소속부처인 기재부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이후 2년여 동안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일했다. 조세불복 사건을 심리·심판하는데 있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업무 추진력에 대한 평가가 좋아 집권 초기 정권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각 부처에서도 업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만 선별해 파견을 보냈다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몸 담은 것이다.   

파견 복귀와 동시에 부동산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재산소비세정책관)를 거쳐, 세제실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에 앉으면서 정부의 주요 조세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약력]

▲1965년 ▲경남 진주 ▲진주고 ▲연세대 경제학과, 美 오레곤주립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국세청 북부산·성남세무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법인세제과·소득세제과·소비세제과,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장, 기재부 세제실 조세분석과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기재부 예산실 교육예산과장,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기재부 인사과장, 외교부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 세제실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