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및 징세송무국장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배치되면서 예년과 달리 1개월 이상 시간을 소비한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인사가 마무리됐다.

한승희 국세청장 2기 체제이자 그의 '친정체제'가 본격 가동된 것이다.

한승희 국세청장과 보조를 맞추며 전국 2만명 거대 조직 국세청을 이끌어 가는 국세청 고위공무원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국세청이 확보하고 있는 고위공무원TO는 외부파견(국가인재개발원·국방대학교·국립외교원·조세재정연구원·미국IRS)을 포함해 총 41명이다.

이중 과거 1급 공무원(관리관) 자리인 고위공무원 가급은 4명, 2급 공무원(이사관)인 고위공무원 나급은 37명이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국세청 고위공무원 41명의 ▲출신지역 ▲연령 ▲출신학교 ▲임용구분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6%인 19명이 영남권 출신이었다.

국세청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역편중 인사' 문제로 외부로부터 타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영남권을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으로 나누고 타 지역권 비율과 비교해 보면 지역안배 측면에서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은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호남권 출신의 비중이 27%(11명)으로 가장 많으며 대구·경북 출신 비중은 24%(10명), 부산·경남 출신 비중은 22%(9명)이다.

이어 충청권 출신 비중은 15%(6명), 서울·경기권 12%(5명)이었다. 강원, 제주 출신은 없었다.

출신학교(대학 기준)로 구분할 경우 서울대 출신들의 강세는 여전했다.

고위공무원 41명 중 61%인 25명이 서울대 출신이었으며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에 서울대 출신 고위공무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었다.

이는 국세청 고위공무원단의 주류로 군림하고 있는 행시 36회~38회 출신들의 출신학교가 대부분 서울대이기 때문인 측면이 크다.

연세대 출신은 6명(15%)이었으며 세무대는 4명(10%), 고려대는 3명(7%), 경희대와 성균관대, 영남대 출신은 각 1명이었다.

임용구분을 살펴보면 외부개방 채용자 2명(김석환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최진수 서울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을 제외한 고위공무원 39명 중 90%인 35명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케이스들이었다. 나머지 4명(10%)은 8급 특채 출신이었다.

국세청이 최근 몇 년 동안 사무관 및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인사 등에서 7·9급(일반공채) 출신들을 중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다.

연령을 살펴보면 최고령자는 1차 베이비 부머 세대의 끝자락인 1960년 출생자(만 59세)가 최고령자이며 50세가 채 되지 않은 1972년 출생자(만 47세)가 최연소자였다. 전체적으로 41명의 국세청 고위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53세.